[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팀엔 슈퍼스타가 넘친다. 난 물통 담당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올해야말로 꼭 우승하고 싶다. 자신있다."
2경기 연속 홈런, 요란스런 '빠던(배트 플립)'부터 그라운드를 껑충껑충 뛰어 홈플레이트에서도 이어지는 시끌벅적한 세리머니, 시즌중이었다면 메이저리그의 불문율상 빈몰을 맞았을 거란 확신이 서는 남자.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가장 떠들썩한 팀이다. 그 중심에 7타수 4안타(홈런 2) 5타점을 몰아친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가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불방망이는 9일(한국시각) 열린 네덜란드전에서도 여전했다. 홈런 4개 포함 8안타 11볼넷을 묶어 7이닝만에 12득점,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도미니카공화국은 앞서 니카라과전(12대3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12득점을 올리며 2연승, 대회 최강 타선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2013 WBC에 이어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슈퍼스타들로 가득하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매니 마치도, 카미네로, 훌리오 로드리게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넘쳐나는 막강 전력이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샌디 알칸타라, 크리스토퍼 산체스, 카를로스 에스테베즈, 완디 페랄타 등이 뛰는 마운드 역시 탄탄하긴 마찬가지다.
심지어 감독도 레전드 앨버트 푸홀스다. 푸홀스 감독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점수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투타 모두 이번 대회 최고라고 자부한다. 우리 선수들의 동기부여 상태는 놀라울 정도다. 2연승은 선수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초반 게레로 주니어의 투런포가 터졌고, 카미네로와 오스틴 웰스가 한방씩 보태며 5회에만 6득점을 추가했다. 7회말에는 경기를 마무리짓는 소토의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12득점을 올렸지만, 경기 시간은 2시간 20여분이면 충분했다. WBC 규정상 5회말 기준 15점, 7회말 기준 10점 이상이면 콜드게임이 성립된다.
적장도 혀를 내둘렀다. 앤드루 존스 네덜란드 감독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 출신이지만, 그는 "1번부터 9번까지 전부 홈런을 맞을까봐 상대하기 두려운 선수들이다. 정말 대단한 라인업"이라며 감탄했다.
특히 카미네로의 홈런은 비거리 130m, 타구 속도 188㎞를 기록했다. 이쯤되면 말그대로 야구공을 쪼갤듯한 스윙이다.
푸홀스 감독은 경기 막판 벤치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려 했지만, 소토가 이를 말렸다. '내가 다음 타석에 점수를 내서 불펜투수들을 쉬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곧 현실이 됐다.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이는 세리머니를 한 이유다. 그는 "멋진 경험이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 내내 화려한 세리머니로 도미니카공화국의 팀 분위기를 리드중인 카미네로의 생각은 어떨까. 1m85, 93㎏의 탄탄한 체격을 지닌 23세의 젊은 타자, 하지만 탬파베이에서 말 그대로 각성한 시즌을 보내며 타율 2할6푼4리 45홈런 1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6을 기록한 거포다.
카미네로는 "필요하다면 물통 담당이라도 할 테니 꼭 대표팀에 뛰고 싶다고 했다"며 불타는 애국심을 과시하는 한편 "자신있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거라 확신한다"며 뜨거운 자신감도 뽐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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