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마이애미행을 견인한 타자 문보경이 때 아닌 댓글 테러의 표적이 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예선 C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7대2로 승리했다. 믿기지 않는 경기였다. 7일 일본전에 이어 8일 대만전에서 연속 패배한 한국은 조별예선 탈락 직전에 몰려있었다. 호주를 2실점 이내, 5득점차 이상 해야하는 경우의 수만 남아있었는데, 그걸 해냈다.
2회초 문보경이 우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아 2-0 리드를 잡은 한국은 3회 저마이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3-0, 다시 문보경의 1타점 2루타로 4-0까지 달아났다. 문보경은 5회에도 또 한번 좌전 적시타를 추가해 타점을 올렸다. 6-1로 앞서던 한국은 8회말 호주에게 1실점하면서 다시 궁지에 몰렸지만, 9회초 응집력으로 똘똘 뭉쳤다. 김도영의 볼넷 출루와 호주 유격수 제리드 데일의 2루 송구 실책이 더해지면서 1사 1,3루 찬스에서 안현민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경우의 수'에 딱 맞는 조건인 7-2 스코어를 만들었다.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조병현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실점 없이 잡으면서 한국의 마이애미행이 확정됐다.
문보경은 1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4경기에서 11타점을 쓸어담으면서 현재까지 WBC 전체 타자 타점 1위를 독주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C조 2위 확정으로,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된 대만 팬들이 경기 종료 후 문보경의 SNS 계정에 몰려갔다. 문보경은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경기 중 모습이 담긴 사진에 '가자 마이애미로!' 라는 메시지를 남겼는데, 이 사진이 업로드 된지 불과 1시간여만에 댓글 8000개를 돌파했다.
한국팬들의 응원메시지도 있지만, 상당수 댓글이 중국어로 작성된 대만팬들의 테러성 악플에 가까웠다.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대만 선수단은 10일 밤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향하는 귀국 비행기에 탑승한다. 아쉬운 탈락의 분 풀이를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애꿎은 선수에게 한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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