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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슈퍼캐치' 순간 우익수가 안현민이었다면...박해민 대주자 투입, 신의 한 수였다

by 김용 기자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9회초 1사 1루 이정후의 내야땅볼?? 1루주자 박해민이 2루 세이프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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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렇게 안풀리다, 이 교체 하나가 전세기 탑승 이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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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마지막 호주전에서 7대2로 승리, 극적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8강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일본, 대만에 연달아 패하며 4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가능성이 높았지만 2실점 이내, 5점차 이상 승리라는 어려운 조건을 천신만고 끝에 맞춰내며 감격의 본선행을 완성했다.

힘겨웠다. 일본전 잘싸웠지만, 이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졌잘싸'는 의미가 없었다. 그 여파가 다음날 대만전에 미쳤다. 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한 후, 이어진 낮경기. 타자들의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연장 접전 끝에 대만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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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류지현 감독도 많은 비판을 들어야 했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투수 교체와 대타, 대주자 투입 등 작전에서 전혀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그쪽으로 안좋은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게 일본전 김영규 교체였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9회초 1사 1,3루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때 3루주자 박해민이 득점에 성공한 후 문보경과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하지만 호주전에서 그 쌓였던 한을 한 번에 풀어버렸다. 호주전도 쉽지 않았다. 마지막 9회초 공격을 앞두고 탈락 위기에 몰렸다. 6-2로 이기는 건 의미가 없었다. 9회초 무조건 점수를 내고, 9회말 수비에서 실점하면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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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선두 김도영이 볼넷 출루를 했다. 여기서 류 감독은 1루 대주자로 박해민을 투입했다. 김도영도 빠르지만, 어차피 9회 이후는 의미가 없어진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더 주루 플레이에 능한 박해민을 투입해 0.1%의 유리함이라도 가져가겠다는 계산. 2번 저마이 존스 타석에 박해민을 내서 희생번트를 하는 작전도 생각해볼 수 있었지만, 존스가 좌투수에 매우 강하고 박해민을 존스 대신 투입하면 9회말 수비에서 수비가 불안한 구자욱, 문현빈 등이 좌익수 수비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게 신의 한 수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3번 이정후의 타구가 투수를 맞고 굴절됐고 호주 유격수 데일 쪽으로 흘렀다. 빠른 발로 스타트를 끊은 박해민이 2루에 오는 걸 보면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데일. 어이없는 악송구를 우익수쪽으로 해버렸다. 박해민 효과였다. 그렇게 1사 1, 3루가 됐고 한국은 천금의 7번째 점수를 뽑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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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9회말 1사 1루 이정후가 윈그로브의 타구를 잡아낸 뒤 박해민과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9회말 수비도 중요했다. 그래서 류 감독은 박해민 중견수, 이정후 우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리고 이 선택이 한국을 살렸다. 1사 1루 위기. 실점하면 끝. 여기서 호주 윈그로브의 타구가 우중간쪽으로 향했다. 가르면 1루주자는 무조건 홈인. 그런데 이정후가 몸을 날렸다. 공을 낚아챘다. 만약 수비 위치 교체 없이 안현민이 우익수 자리에 있었다면,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캐치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졌을 것이다. 포수 출신 안현민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외야 수비에 나섰다. 판단 능력과 수비 범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정후의 '슈퍼 캐치'가 아니었다면, 대표팀의 마이애미행은 없는 일이 될 뻔 했다. 그 중심에는 박해민의 투입이 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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