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현대차 '인스터(캐스퍼 EV의 수출명)'가 영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가운데 극한의 상황에서 배터리 소모가 가장 적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가장 큰 주행거리 감소를 보인 차량은 미국 전기차 브랜드 루시드(Lucid)의 루시드 에어였다.
전기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것은 여전히 '주행거리 불안'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히터, 와이퍼, 각종 전자장비 사용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소모가 빨라져 실제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든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실제 주행 성능 평가가 혹한 환경에서 진행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르웨이 자동차협회(NAF)는 올해 1월 실시한 최신 전기차 24종(영국에서 판매되는 차종)을 혹한 속에서 비교 평가했다.
시험은 이틀 동안 진행됐으며 기온이 최저 영하 32도까지 떨어지는 환경에서 차량이 실제로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는지를 측정했다. 실험에서는 실제 운전 상황을 고려해 차량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도록 설정했다.
테스트 결과 가장 큰 주행거리 감소를 보인 차량은 미국 전기차 브랜드 루시드의 '루시드 에어'였다. 이 차량은 국제 표준 인증 시험(WLTP) 기준 최대 597마일(약 961㎞) 주행이 가능하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323마일(약 520㎞)만 주행해 45.8% 감소했다.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CLA 전기 모델이 40.6% 감소를 기록했고, 볼보의 EX90도 44.5% 줄어드는 등 대형 프리미엄 전기차에서도 상당한 주행거리 감소가 확인됐다.
또한 세계적인 인기 모델인 테슬라 모델Y 역시 공식 주행거리보다 43% 낮은 결과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BMW iX, 아우디 A6 e-tron, 볼보 ES90 등 고급 전기차들도 약 38~40% 수준의 주행거리 감소를 보였다.
중간권에는 현대 아이오닉 9, 복스홀 그랜드랜드 전기차, 포드 카프리 전기차, 스코다 엘록 등이 포함됐다. 이들 차량 역시 공식 수치 대비 약 34~41% 정도의 주행거리 감소가 확인됐다.
반면 일부 차량은 혹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
중국 자동차인 창안자동차의 디팔 S05와 MG S6 EV는 약 30% 안팎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모델은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 '인스터'였다.
224마일(약 360㎞) 주행거리 중 159마일(약 256㎞)을 실제로 주행해 감소율이 29%에 그쳤다.
전체 테스트 차량 가운데 가장 적은 주행거리 손실이다.
전문가들은 혹한에서 전기차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이유로 배터리 화학 반응이 저온에서 둔화되는 점과 난방 및 전자장비 사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영하 20도 이하에서는 배터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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