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축구 각급 대표팀 감독 선임이 공모 방식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KFA)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10일 "남자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공모로 뽑을 예정"이라며 "대한체육회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FA는 지난달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별도로 운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월 끝난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4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뒤 내린 후속 조치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팀은 기존의 이민성 감독이 그대로 이끌고, 2028년 LA 올림픽을 준비하는 U-21 대표팀 감독은 새롭게 뽑기로 했다.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KFA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는 올림픽을 위한 준비 체계를 보다 빠르게 가동하기 위해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역시 공모로 진행된다. KFA 관계자는 "이미 공모와 관련해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낯선 방식은 아니다. KFA는 최근 남자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공개 채용 방식으로 뽑았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공개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결과 김정수 전 제주 SK 감독대행이 선임됐다.
전강위는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채용과정에서 서류 심사와 온라인 설명회, 프레젠테이션(PT) 및 심층면접을 거쳐 후보자들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전강위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대표팀 운영 계획서를 바탕으로 국제대회 준비 전략, 축구 철학, 한국축구기술철학(MIK) 이행 방안, 상위 연령 대표팀과의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박성배 숭실대 감독, 손승준 전 U-20 대표팀 코치, 윤균상 전 울산시민축구단 감독, 안대현 전 전북B팀 감독 등이 최종 후보로 올랐고, 김 감독이 최종 낙점됐다. 전강위는 "김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지도 경험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해당 연령대 선수 육성과 국제대회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해 가장 높은 종합평가를 받았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이유로 올림픽 대표팀 감독 역시 공모 방식으로 선발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모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오히려 새로운 얼굴의 발탁 기회를 원천봉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U-20 대표팀 감독 공모 당시 야인으로 있는 지도자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전트를 통해 외국인 감독도 지원서를 넣었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후보가 대부분이었다.
벌써부터 "U-20 대표팀 감독 지원에서 탈락한 후보 대부분이 또 다시 원서를 넣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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