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충격적인 패배. 자신만만했던 감독은 "실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미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라운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6대8로 패배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미국이었지만, 그야말로 형편없는 경기력이 나왔다. 4회까지 홈런 세 방을 맞았고, 6회에는 수비 실책으로 3점을 내주기도 했다. 0-8로 끌려가면서 완패를 당하는듯 했다. 6회부터 8회까지 5점을 내면서 그나마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3승 후 첫 패를 당한 미국은 8강 진출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은 3승1패로 예선전 일정을 마쳤다. 이탈리아가 3승, 멕시코가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이탈리아가 승리한다면 미국은 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멕시코가 이긴다면 실점을 따져야 한다. 멕시코가 5득점 이상으로 승리하면 미국이 올라갈 수 있지만, 4득점 이하로 이기면 미국은 실점률에 밀려 조 3위로 탈락이 확정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야구계는 화요일 밤 다이킨파크에서 거함 미국 대표팀을 8대6 승리해 경악하게 만든 '아주리 군단'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라며 '포수 카일 틸, 유격수 샘 안토나치, 우익수 잭 카글리아논이 모두 홈런을 터뜨렸고, 선발 마이클 로렌젠은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의 라인업을 4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잠재웠다'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날(10일) 멕시코를 5대3으로 잡은 미국은 축하 파티를 진행했다. MLB닷컴은 '경기 전 미국 대표팀 선수들은 멕시코전의 감격적인 승리를 축하하며 밤늦게까지 술과 웃음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방심' 이야기에 마크 데 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은 "아니다. 우리가 무뎠다기보다 이탈리아의 공로를 더 인정하겠다"고 했다.
데 로사 감독은 MLB 네트워크의 '핫 스토브'에 출연해 이미 8강행을 확정지었다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데로사 감독은 "내가 실언을 했다. 친구들과 대화하며 계산을 완전히 잘못 읽었다. 오늘 밤 우리가 지고 실점과 득점, 아웃 카운트 등의 모든 수치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저 말을 잘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미국과 달리 이탈리아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네드 콜레티 단장은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일원이었던 적도 있지만, 이런 장면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프란시스코 서벨리 이탈리아 감독은 "내 인생 최고의 날 중 하나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그들은 젊지만 마치 빅리그에서 10년을 뛴 것처럼 경기했다. 이탈리아의 모든 이들이 이것을 보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선발 로렌젠은 "이탈리아 같은 멋진 나라를 위해 이런 이변을 일으키는 것이 내가 스포츠와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우리 팀이 사람들을 위해 이 일을 해낼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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