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체로카발로(서울, 5세, 수, 레이팅 110, 김현강 마주, 서인석 조교사)'가 지난 8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20회 부산일보배 대상경주(G3, 12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프린터 시리즈 1관문인 부산일보배의 우승 트로피를 2년 연속 들어올렸다.
부산일보배는 올해 최고의 단거리 경주마를 가리는 스프린터 시리즈의 출발점으로 지난해부터 1200m 무대를 겨냥해 준비해온 강자들이 대거 출전해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부산일보배는 2018년부터 서울 소속 경주마가 우승을 이어오며 지난 7년간 트로피가 서울로 향해왔으나 올해는 부경의 '위너클리어'가 급부상해 "부경 말이 홈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스프린터 삼관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빈체로카발로'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며 경주 전부터 팬들의 기대가 뜨거웠다.
그러나 레이스는 예상과 다른 전개로 시작됐다. 출발 직후 '본다이아'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가며 단숨에 단독 선두를 장악해 3마신 차까지 벌리며 '깜짝 선행'으로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반면, '빈체로카발로'는 4코너를 돌 때까지 4위권에서 침착하게 흐름을 지켜보며 기회를 엿봤다.
승부는 직선주로에서 뒤바뀌었다. 추격 구도가 형성되며 본격 추입을 시작한 '위너클리어'에 시선이 쏠린 순간, '빈체로카발로'가 결승선 약 50m 전부터 '본다이아'와 '판타스틱킹덤' 사이에서 모습을 보이며 역전에 성공했고, 2년 연속 부산일보배 챔피언에 등극했다. '위너클리어' 역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위까지 올라오며 경쟁력을 증명했지만 우승에는 아쉽게 닿지 못했다.
빈체로카발로가 제20회 부산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뒤 엄영석 한국마사회 부경본부장과 고달우 부산일보 국장, 서인석 조교사, 조재로 기수, 김승태 팀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이번 우승은 기록 이상의 의미도 남겼다. '빈체로카발로'는 이전 마주였던 고(故) 김인규 마주의 아들 김현강 마주가 유일하게 증여받은 말로, 특별한 추억과 영광을 함께 쌓아온 존재로 알려져 있다. 오랜 휴양을 거쳐 복귀한 이번 부산일보배에서 '빈체로카발로'는 다시 한 번 스프린터 챔피언의 위엄을 보여줬다.
우승 후 조재로 기수는 "작년 시리즈 막바지에 말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걱정했는데, 마방에서 관리를 열심히 하고 오래 쉬면서 결과가 잘 나왔다"며 "10년 기수 생활에서 이런 명마를 만나서 좋다. 서울과 부산을 통틀어 1등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주님이 별세하셔서 똑같은 대상경주를 같은 말과 함께 2년 연속 이겼는데, 그 자리에 마주님이 안 계셔서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서인석 조교사도 "치고 올라오는 말이 많았지만 빈체로카발로가 여전히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 믿고 있었다"며 "올해도 모두 함께 호흡을 맞춰 작년과 같은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일보배로 산뜻하게 출발한 빈체로카발로의 스프린터 시리즈 도전은 4월 SBS스포츠 스프린트, 5월 서울마주협회장배로 이어지며 2년 연속 스프린터 삼관 달성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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