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봄을 알리는 쾌투로 부산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김진욱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4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69개. 삼진 3개는 덤.
김진욱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좋은 폼을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크해왔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진욱의 컨디션이 좋다. 아직 5선발이 미정인데, 일단 지금으로선 김진욱을 생각하며 등판 일정을 조정중"이라고 했다.
이날 KT 타선은 1회초 1사 후 김현수-힐리어드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이후 김진욱의 구위와 완급조절에 밀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회초 선두타자 김상수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배정대 김민석이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났다. 3~4회는 3자 범퇴였다.
김진욱은 5회 1사 후 KT 김민석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강민을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홍민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최고 구속 146㎞ 직구(31개)를 비롯해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7개) 커브(6개)를 두루 섞어던지며 KT 타자들의 선구안을 뒤흔들었다.
1회 투구수만 31개였는데, 5회 2사까지 69개로 끝냈으니 투구수 관리는 성공적이었던 셈. 선발투수의 한계 투구수를 100개로 보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가능한 투구였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고도 실망만 안긴 김진욱이다. 2021년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이래 선발등판만 41번이지만, 204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지난 5년간의 통산 성적이 13승18패 16홀드 평균자책점 6.40에 불과하다.
2002년생인 김진욱은 올해 나이 24세. 마냥 어리다고만 말하기도 어려운 나이다. 고교 최동원상을 받으며 고교무대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던 강릉고 2학년 시절의 존재감이나 기대치에 턱없이 부족하다. 롯데 최고의 유망주 투수 자리도 매년 흔들거린다.
당장 지난 시즌초에도 '제구력이 개선됐다', '유망주의 껍질을 깼다'는 평과 함께 선발로 기용됐다. SSG 랜더스(6이닝 2실점) 한화 이글스(5⅓이닝 2실점 1자책) 상대로 역투하며 희망을 안겼다. 3번째 선발등판이던 KIA 타이거즈전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몰리고 몰린 끝에 제구가 안되면서 장타를 허용하는 약점을 다시 노출했다. 전반기 내내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후반기에는 대부분 2군에 머물렀다. 5선발 자리도 이민석에게 내줬다.
결과적으로 2025시즌 전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단 대신 롯데를 택한 게 악수였다는 결론. 이의리(KIA 타이거즈)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김건우(SSG 랜더스) 등이 어느새 팀 주축으로 자리잡은 반면, 김진욱은 갈 길이 멀어보인다.
때문에 김태형 감독도 조심스런 기색. 그는 "섣불리 칭찬하기보단, 실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야말로 김진욱이 롯데팬들 마음에 쏙 드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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