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42세 노장 투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를 수놓은 베스트9에 당당히 선정됐다.
일본 스포츠내비는 12일 WBC 1라운드 C조 4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9명의 선수를 조명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서는 노경은(42·SSG 랜더스)과 문보경(26·LG 트윈스)2명이 선정됐다.
가장 먼저 거론된 이름은 노경은이었다. 스포츠내비는 '노경은은 1라운드 4경기 중 3경기에 나서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며 '대회 기간 중 42세를 맞이한 이 베테랑 투수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특히 '8강 진출이 확정된 호주전에선 선발 손주영(28·LG 트윈스)이 2회 투구를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긴급 교체된 가운데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으로 호주 타선을 막고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노경은은 류지현 감독이 이번 WBC 최종명단을 발표했을 당시 가장 많은 물음표를 받았던 선수다. KBO리그에서 쌓은 경력은 인정하지만, 40세를 넘긴 나이에 과연 WBC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에 대해 류지현 감독은 "당연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뽑았다. 경험이 많은 선수가 필요 하다고 봤는데, 그 부분에 확신을 가졌다"며 "물론 많은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부분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선택했다. 대회 안에서도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경기가 있을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조계현 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도 "노경은은 나이에 관계 없이 경험과 기술을 갖춘 선수다. 선발형-중간형 투수다. 앞뒤에서 충분히 마운드를 이끌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뽑았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이런 기대를 100% 이상 충족시키며 17년 만의 1라운드 통과에 일조했다.
류지현 감독은 호주전 승리 뒤 노경은을 두고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을 정도. 노경은은 "내가 대표팀에 뽑히게 된 것을 증명하게 돼서 마음의 짐을 덜었다. 내가 여기 온 게 증명되고,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나는 국가대표 선수도 아니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뛰겠지만, 8강 진출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너무 성원을 많이 해주셔서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답할 수 있어서 나도 영광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보경은 1라운드 베스트9 1루수 부문에 선정됐다. 문보경은 1라운드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538(13타수 7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WBC 1라운드에 나선 20개국에서 4경기-1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타율과 타점 1위다. 스포츠내비는 문보경을 두고 '체코전에서 만루홈런 등 5타점을 쓸어 담았고, 일본, 대만전에 이어 호주전에서 대활약을 이어갔다'며 '득점권에서 6타수 5안타의 발군의 승부감이 빛났고, 4경기에서 총 11타점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스포츠내비가 선정한 1라운드 C조 베스트9에는 일본 선수가 6명으로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대만이 3명, 한국이 2명, 호주가 1명으로 뒤를 따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일본 스포츠내비 선정 2026 WBC 1라운드 베스트9
투수=쉬뤄시(대만), 노경은(한국), 오타 다이세이(일본)
포수=와카즈키 겐야(일본)
내야수=문보경(1루수·한국), 정쭝저(2루수·대만), 커티스 미드(3루수·호주), 겐다 소스케(유격수·일본)
외야수=요시다 마사타카, 스즈키 세이야(이상 일본),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대만)
지명타자=오타니 쇼헤이(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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