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아시아 쿼터(AQ) 우완 미야지 유라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대전 마운드를 지배했다. 최고 148km의 직구로 스피드를 끌어올리자 날카로운 포크볼과 슬라이더 위력이 살아났다.
.미야지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6회말, 진희성에 이어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 벤치는 교체 포수 박진우와 미야지 배터리를 가동, 실전 점검에 나섰다.
첫 상대는 한화의 간판 타자 채은성이었다. 미야지는 초구부터 148km의 묵직한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볼카운트 2-2에서 139km의 날카로운 포크볼을 떨어뜨리며 채은성을 낫아웃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기세를 탄 미야지는 다음 타자 한지윤을 상대로 더욱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은 뒤, 다시 한번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섞어 4구 만에 몸쪽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두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는 순간.
경기 중반 김태연과 하주석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잠시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미야지는 무너지지 않았다. 1루 주자 최유빈의 도루와 하주석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허인서를 슬라이더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 스스로 불을 끄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잠시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볼넷을 내줬지만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빠른 공을 뿌리며 정면 승부를 택하는 모습은 삼성 코칭스태프가 기대했던 '아시아 쿼터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경기 후 미야지는 "아직 만족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천천히 출력을 더 높일 예정이라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 독립리그 시절 경험해보지 못한 한국식 응원에 대해서는 "뜻을 이해하지 못 하니까 큰소리가 나는구나 하고만 생각했다"고 웃으며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 더 커질 테니 잘 적응해 보겠다"고 했다. 미야지는 "오키나와와 비교하면 날씨가 더 추워서 몸 푸는 단계부터 잘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추운 날씨에 149㎞면 개막 후 150㎞를 상회하는 자신의 스피드를 완전히 되찾을 전망.
삼성 박진만 감독도 경기 후 "미야지는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첫 등판에 조금 부담을 가질 수 있었는데도 본인 구위를 유감 없이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엄지를 세웠다.
박진만 감독이 경기 전 "선발진 정립이 시급하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미야지의 구속 회복과 탈삼진 능력은 삼성 안정된 불펜 운용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캠프 초반 우려를 씻고 '광속구'를 가동하기 시작한 미야지. 다가오는 정규 시즌에 150㎞가 넘는 광속구를 회복한다면 포크볼과 슬라이더 위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삼성 마운드의 확실한 '필승 카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큰 기대를 모으는 새 얼굴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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