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황' 황성빈이 새 시즌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뗐다. 구도 부산에 가을이 오려면, 중원을 책임지고 누상을 지배하는 황성빈의 활약이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접전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의 리드오프 기용을 시험했다.
매년 리드오프 고민에 시달려온 롯데로선 일종의 고육책이다. 레이예스는 지난 2년간 좋은 컨택을 앞세워 평균 타율 3할3푼9리, 출루율 3할9푼을 찍었다. 장타율은 5할이 채 안되지만, OPS(출루율+장타율)은 0.883에 달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클린업트리오로 활약해온 레이예스를 전진배치하고, 그 뒤에 젊은 타자들을 쌓아올려 득점력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것.
하지만 고승민과 나승엽이 도박 파문으로 이탈하면서 타선 전반에 힘이 크게 빠졌다. 결국 종전대로 황성빈을 리드오프에 두고, 레이예스를 '강한 2번'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선회한 모양새. 마침 황성빈은 캠프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미야자키 캠프 막판 컨디션을 끌어올린 참이었다.
일단은 성공적이다. 황성빈은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 후 황성빈은 "캠프 마지막 연습 경기 때 감독님께서 '생각이 너무 많아보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뒤로는 심플하게 준비했던 것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고 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병규 (타격)코치님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내가 쳐서 출루할 수 있는 타격 밸런스 같은 건 연습할 때 생각하고, 타석에서는 최대한 단순화한 어프로치를 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평일 1시 경기임에도 부산 현장에는 2585명의 야구팬들이 찾아왔다. 장당 5000원에 판매한 중앙 테이블석은 꽉꽉 들어찼다.
잘하는 날 '마황' 모드의 황성빈은 사직이 떠나가라 외치는 함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남자다.
"오랜만에 사직의 응원을 들으면서 그라운드에 서니 다시 가슴이 뛰는 것 같다. 팬 분들께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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