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작이 좋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선발 진입을 위한 첫걸음을 상쾌하게 마쳤다.
김진욱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4⅔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다. KT 타선을 3안타 1볼넷으로 잘 막았다.
특히 김진욱답지 않은 위기 관리가 돋보였다.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2루타 2개를 잇따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더이상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를 끊어냈다.
또 1회에만 31구를 던졌지만, 이후 3⅔이닝을 38개로 틀어막는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까지 선보였다.
최고 146㎞ 직구(31개)에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7개) 커브(6개)를 섞었다. 그러면서도 결정구는 직구 위주로 가져갔다. 경기 후 만난 김진욱은 "(유)강남이 형의 리드였다. 아마 오늘 제 직구 구위가 좋으니 빠르게 승부하는게 좋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였는데, 결과적으로 괜찮았다. 아직 보완해야할 점이 많지만, 많은 걸 얻어가는 하루인 것 같다."
결국 김태형 감독도, 김상진 코치도, 가네무라 투수총괄도 변화구보단 직구가 통해야 김진욱의 살길이 열린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전매특허였던 커브 대신 체인지업을 적극 구사한 점도 반갑다. 김진욱은 "슬라이더 방향이 조금 한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라서, 오른손 타자들 상대로 체인지업을 섞어주는 게 좋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결국 내가 던지는 구종 중 마지막 순위인데, 나름대로 자신감은 있다. 앞에서 체인지업을 보여줘야 다른 공도 통하지 않을까. 결국 정타 확률을 낮추는게 체인지업을 던지는 이유다. 존 안에 던진 체인지업이 파울로 많이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
다소 추운 날씨 때문일까. 컨디션 자체는 캠프보다 다소 떨어져있었다고. 한풀 꺾인 컨디션으로도 좋은 피칭을 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요즘은 나균안 형한테 많이 물어보고 있다. 아무래도 나이 차이도 좀 적은 편이고, 솔직하게 물어보고 냉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요즘 외국인 투수들, 일본인 코치님까지 해서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중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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