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10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의 첫 타석은 아찔했다. 시범경기 개막전 한화 선발 왕옌청의 투구에 팔꿈치를 맞은 최형우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KBO리그 시범경기에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삼성으로 돌아온 뒤 국내 팬들 앞에서 처음 서는 타석이었다.
1회초 무사 1,2루.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한화 선발 왕옌청을 상대했다. 초구 145km 직구를 침착하게 골라낸 뒤 맞이한 2구째 124km 커브가 몸쪽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타석에 있던 최형우는 급히 몸을 돌렸지만 피할 수는 없었다.
커브가 오른쪽 팔꿈치를 강타하자 최형우는 "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트레이너가 급히 그라운드로 뛰어나왔고, 마운드에 있던 왕옌청 역시 당황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통증을 호소하며 1루를 향해 걸어 나온 최형우. 1루수 채은성은 곧바로 선배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채은성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최형우에게 '형님 괜찮으세요?'라고 물으며 선배를 걱정했다.
통증이 남아있던 최형우는 1루수 채은성 위로에도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경기를 강행했다.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자 최형우는 끝까지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최형우를 지켜보고 있던 삼성 박진만 감독은 베테랑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1회초 공격이 끝난 뒤 최형우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성규와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그는 아이싱 치료를 받으며 상태를 점검했다.
경기 막판 더그아웃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최형우는 오른팔을 점퍼 안에 넣은 상태였지만, 득점을 올린 동료들을 반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최형우는 아이싱을 하며 상태를 보고 있다. 관리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투구에 맞은 뒤 교체됐던 최형우를 걱정하던 삼성 팬들도 9회 다시 나타나 활짝 웃는 최형우를 확인한 뒤에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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