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현민은 3번이 맞는 것 같다."
KT 위즈 안현민은 지난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KBO리그를 뒤흔들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112경기 타율 3할3푼4리 22홈런 80타점. 타율, 장타율, 출루율 1위를 기대해볼만 했지만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져 출루율 타이틀밖에 가져가지 못했다. 그래도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그렇게 KT 간판 선수로 자리매김하나 했더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도 뽑혔다. 방망이 기세가 워낙 좋아 중용될 걸로 보였지만, 이번 대회 내내 4번타자로 나갈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리그 최고 타자들인 노시환(한화), 구자욱(삼성) 등을 벤치로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해와파인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셰인 위트컴(휴스턴)을 제치고 4번 자리까지 따냈다.
물론 100%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본인도 "중압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지나치게 큰 스윙이 나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호주와의 경기 마지막 9회 결정적 희생플라이 타점을 만들며 한국의 마이애미행을 이끌었다. 또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 팀은 0대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지만 안현민은 이날 팀의 유일한 장타를 쳐냈다. 완벽한 투구를 하던 산체스(필라델피아)의 공을 제대로 밀어쳐 우중간으로 보냈다.
KT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 마지막 타석 안현민이 집중을 하면, 그렇게 팀 배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라고 칭찬하며 "이번 경험을 통해 더 많이 발전할 것이다. 복귀하면 더 잘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신인 시즌 거침없이 하다 2년차 시즌 부진한 선수들은 그동안 수없이 많았다. 안현민도 '2년차 징크스'를 깨야한다. 물론 WBC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징크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그렇다면 안현민의 타순은 어디가 좋을까. 대표팀에 맞춰 KT에서도 4번을 치는 게 좋을까. 지난 시즌 안현민은 주로 3번에 배치됐다. 이 감독은 "안현민은 3번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덩치에 비해 발이 빠르다. 또 무조건 크게 치는 타자가 아니라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도 좋다. 3번이 어울리기는 한다.
이 감독은 "1, 2번에 최원준과 김현수를 놓고 그 다음에서 안현민이 해결해주는 그림을 그리면 된다. 또 안현민 뒤에는 힐리어드와 장성우가 있다. 안현민을 거를 경우, 그 뒤에서 해결할 수 있는 타선"이라고 설명했다.
조금씩 바뀔 여지도 있다. 이 감독은 "힐리어드가 만약 좋지 않다고 하면, 힐리어드를 2번에 쓰고 김현수를 4번에 두면 된다. 힐리어드가 의외로 눈이 좋다. 공을 잘 보는 유형"이라고 밝혔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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