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화위복이 될까.
삼성 라이온즈의 2026시즌 선발 마운드 재건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
팔꿈치 수술로 퇴출된 맷 매닝을 대체할 외인 유력 후보였던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영입은 무산됐지만, 구단은 발 빠르게 더 강력한 카드를 쥐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외국인 투수 영입 현황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박 감독은 "헤이수스와 접촉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결국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진입하면서 영입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삼성은 즉각 '플랜 B' 가동에 나섰다.
박 감독은 "단장님이 귀국하신 만큼 현재 새로운 리스트를 바탕으로 최종 검토 중이다. 조만간 정리가 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뉴 페이스'로 향하고 있다. 소문도 무성하다.
애틀랜타 우완 강속구 투수 션 리드폴리(31)가 커뮤니티 등에 언급되기 시작했다. 괌 출신 파이어볼러.
괌 출신 미국인으로 2014년 2라운드 49번으로 토론토에 입단해 뉴욕 메츠를 거쳐 현재 애틀랜타 소속인 우완 투수.
빅리그 통산 71경기 8승12패 4.10의 평균자책점.
2024년 초반 23경기 21⅔이닝 4자책 1.66의 평균자책점으로 커리어 하이시즌을 맞는 듯 했지만 오른쪽 어깨 충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고 97마일(156㎞), 평균 94마일(151㎞)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의 소유자. 업라이징 패스트볼 등 강한 공으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강한 구위의 정통파 투수지만 키킹 동작이 큰 편이라 KBO 진출 시 퀵 모션에 약점을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려 요인은 어깨 부상 이후 검증 여부. 리드폴리는 이번 스프링캠프 2경기에 등판, 1⅓이닝 동안 홈런 2개(1볼넷, 3탈삼진)로 3실점(20.25) 하며 다소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입 작업의 키를 쥔 이종열 단장은 아직 확정 발표에 신중한 입장.
12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이 단장은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다만,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는 아니"라고 힌트를 던졌다.
한국 무대 경험은 없지만 구위가 검증된 새로운 '거물급' 투수의 등장을 예고한 셈.
새 외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이미 검증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복귀 일정은 삼성 팬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파나마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했던 후라도는 현지에서 첫 경기 5이닝 투구를 마쳤으며, 투구 수를 70구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 오는 15일쯤 입국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귀국 후 몸 상태를 점검하고 21일 또는 22일 대구 LG전에서 최종 리허설을 가질 계획"이라며 "현재 스케줄대로라면 개막전 투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붕괴 위기였던 선발 로테이션은 이제 후라도라는 상수를 바탕으로, 새롭게 합류할 '강력한 외인'이라는 변수를 더해 완성을 향해가고 있다.
2026시즌 삼성의 운명을 결정지을 '마지막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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