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감독으로서 이런 선수 만난 건 복이다."
그 복을 잠시 빌려줬던 대표팀 류지현 감독으로 부터 다시 건네 받았다.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베테랑 투수 노경은(42)을 향해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이숭용 감독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날 새벽 귀국해 곧장 구장을 찾아 훈련을 하겠다고 밝힌 노경은에 대해 "아직 얼굴을 보지는 못했다. 아예 오지 말고 이틀 정도 푹 쉬라고 강제로 권유했는데, 본인이 쉬지 않겠다고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귀국길 인터뷰에서 류지현 감독은 노경은에 대한 칭찬을 가장 많이 했다. "가장 고마운 선수"라고 밝힌 류 감독은 "맏형으로서 솔선수범을 많이 했다"고 베테랑의 헌신에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이숭용 감독은 "칭찬 안할 수가 없지 않나. 감독으로서 이런 선수를 만나는 것은 큰 복이다. 리더십은 물론이고 준비 과정부터 완벽하다. 무엇보다 프로는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는데, 노경은은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 3연투도 마다하지 않고, 아프다는 소리 한 번 없이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보다 더 좋은 선수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비시즌 기간 대표팀 차출로 인해 한 달 이상 일찍 몸을 만들며 강행군을 소화한 만큼, 이 감독은 '철저한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감독은 "본인은 계속 던지겠다고 하겠지만, 이제부터는 팀이 관리해야 할 입장이다. 스트레스도 많았을 것이기에 쉬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노경은에게 이틀간의 추가 휴식과 함께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것을 권했으며, 웨이트 트레이닝 등 부족한 부분은 편한 시간에 나와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전달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사령탑의 지시에 항명(?)하며 기어이 야구장에 나왔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본 훈련을 하고 들어갈 예정.
노경은의 본격적인 팀 훈련 합류는 다가오는 휴식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일단 인사를 하러 온다고 하니, 직접 얼굴을 보고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본 뒤 최종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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