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심은경이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서 단 2회 만에 안방극장을 서늘한 공포로 몰아넣으며, 6년 만의 드라마 복귀를 성공적으로 알렸다.
지난 주 첫 방송된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오한기 극본, 임필성 연출)에서 심은경은 생애 첫 악역 요나로 변신, 기존의 빌런 공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압도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유의 투명하고 말간 얼굴과 대비되는 서늘한 눈빛, 감정이 절제된 차분한 목소리는 그 어떤 자극적인 악역보다 더 무서운 '역대급 빌런'의 탄생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심은경표 빌런 빌드업의 비밀
특히 1화에서는 심은경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요나 캐릭터의 치밀한 디테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수종(하정우)에게 건물 점유를 압박하며 통화하는 장면에서 포착된 요나의 오른쪽 셔츠 커프스가 대표적이다. 핏발 선 기괴한 눈동자 장식의 이 소품은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가져온 레퍼런스로, 심은경이 직접 제안한 장치다.
심은경은 이에 대해 "섬뜩하면서도 아이 같은 면이 공존하는 요나의 양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눈가에 붉은 음영을 더해 피폐한 분위기를 강조한 메이크업 역시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심은경의 철저한 준비는 '무해해 보이기에 더 무서운' 요나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시청자 들었다 놓는 '압도적 연기'
드라마 속 연기 장면 역시 화제다. 심은경은 기수종과의 통화에서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게 해맑은 미소를 띤 채 "뭐가 궁금하냐니까"라고 낮게 읊조리듯 되묻는 장면을 통해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기괴함을 자아냈다. 또한 실제 대치 상황에서도 일말의 감정 동요 없이 무심한 얼굴로 상대의 불안감을 한계치까지 몰아넣으며 극의 긴장감을 주도했다.
특히 "싸인하면 14억"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건넸다가, 이에 황당해하는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자마자 곧장 "없던 일로 하시죠"라며 단숨에 말을 뒤집는 예측 불가한 행보는 시청자들마저 오싹하게 만들었다.
2화에서는 요나가 소속된 리얼캐피탈의 거대한 빅 픽처가 실체를 드러내며 극적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정창수 빌딩을 시작으로 세윤빌딩, 한마음빌딩, 그리고 전양자(김금순)의 땅까지 차례로 집어삼키려는 요나의 거침없는 행보가 본격화된 것.
또한 상사인 모건(미야비)으로부터 살인에 대한 문책과 본사의 거센 압박을 받는 등 요나가 구축해온 완벽한 세계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기자, 그의 차가운 포커페이스 뒤에 숨겨진 야욕은 더욱 강렬하게 일렁였다. 특히 브리핑 결과를 묻는 부하를 향해 "기다려봐요, 살살하라네"라며 무심하게 툭 던진 한마디는, 자신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만든 세윤빌딩과 전양자의 부지를 향한 서늘한 집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압박 속에서 더욱 날카롭게 벼려진 요나의 욕망이 향후 어떤 파격적인 행보와 파란을 몰고 올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본사의 압박 속 드러난 '순수 악'
본사의 서슬 퍼런 감시 아래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앞으로 재개발 사업 완수'라는 까다로운 조건과, 실패 시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 속에서도 요나의 냉정함은 흔들리지 않았다.
"요나는 속내를 쉽게 알 수 없고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심은경의 설명처럼, 요나는 극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단 2회 만에 '심은경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대체 불가한 빌런을 탄생시킨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파괴적인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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