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마지막 무대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야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18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결승이다. 미국은 2017년 이후 9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고, 대회 첫 결승에 진출한 베네수엘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 국민에 희망을 전해주고 싶어한다. 지난 1월 미국이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다. 이른바 '마두로 매치'다.
베네수엘라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미국의 결승 파트너가 됐다. 결승에 미국은 놀란 맥클린(뉴욕 메츠), 베네수엘라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선취점은 이탈리아의 몫이었다. 2회말 1사후 잭 데젠조의 중전안타, 잭 캐글리온의 볼넷, 앤드류 피셔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JJ 디오라지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데 이어 단테 노리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캐글리온이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 나갔다.
좀처럼 공격을 풀지 못하던 베네수엘라는 4회초 에이우헤니오의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는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이탈리아 선발 애런 놀라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0.1마일 너클커브를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겼다.
그리고 7회초 역전 드라마가 이뤄졌다. 선두 글레이버 토레스가 볼넷을 골라 물꼬를 텄다. 2사후 잭슨 추리오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1,3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유격수 왼쪽으로 깊은 내야안타를 쳐 대주자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마이켈 가르시아가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고, 루이스 아라에즈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아쿠냐 주니어가 홈을 밟아 2점차로 달아났다.
베네수엘라는 7회 에두아르드 바자르도, 8회 안드레스 마차도, 9회 다니엘 팔렌시아가 각각 1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완벽한 불펜운영이었다.
경기 후 오마르 로페즈 베네수엘라 감독은 "비판은 항상 비판이고, 증오는 항상 증오"라며 "때로는 그것들이 위협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중요하지 않다. 난 사람들에게 그것을 긍정적 에너지로 바꾸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내 목표는 알려주는 것이고,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 생각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 열정을 이해하고 때로는 열정이 또 다른 수준으로 우리를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이날 론디포파크에 안팎에서 베네수엘라 팬들이 벌인 뜨거운 응원, 그리고 지난 1월 사태 이후 정치,경제적 위기를 감당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간절함을 위로하는 메시지인 것으로 해석됐다.
베네수엘라는 2023년 WBC 8강전에서 미국을 만나 7대9로 역전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7-5로 앞선 8회초 무사 만루서 바뀐 투수 실비노 브라초가 트레이 터너에게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85.5마일 체인지업을 한복판으로 던지다 좌월 만루포를 허용했다.
당시 그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이번에도 미국에 맞서 싸운다. 아쿠냐 주니어, 살바도르 페레즈, 아레에즈, 수아레즈, 토레스가 그들이다.
베네수엘라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수들을 미국에 공급한다. 지난해 개막일 기준으로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선수가 100명, 베네수엘라 출신이 63명이었다.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배출했다.
MLB.com은 '심각한 경제적,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야구 측면에서는 다른 수준의 국가'라며 '미국 땅에 미구엘 카브레라의 트리플크라운, 루이스 아파라시오의 엄청난 스피드, 데이브 콘셉시온의 골드글러브 수비, 호세 알투베의 10월 활약을 가져다 주었다'고 전했다.
아파라시오는 1956~1964년까지 9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전설적인 선수로 198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콘셉시온은 1970년대 신시내티 레즈에서 골드글러브를 5차례 수상한 명유격수였다. 카브레라는 2012~2013년, 2년 연속 AL MVP였다.
아쿠냐 주니어는 "우리는 내일 또 여기에 와야 한다. 그리고 일본, 이탈리아와 싸웠던 똑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는 전세계에 베네수엘라가 어떤 나라인지 보여줘야 한다"며 굳은 필승 의지를 나타냈다.
흥미로운 건 이날 패한 이탈리아의 사령탑 프란시스코 서벨리 감독이 베네수엘라 발렌시아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는 2008~2020년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에서 포수로 메이저리그 13년을 뛰었다.
서벨리 감독은 이탈리아 선수들을 향해 "선수들에게 여러분이 이번 대회 우승자라고 말해줬다. 누구도 그들의 성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이 챔피언이다. 그들이 이탈리아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들은 지도에 또 다른 스포츠를 넣었다. 700만명의 팬들이 그들이 슈퍼스타로 가득찬 팀을 상대로 싸우는 이 경기를 봤다, 그들은 싸웠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비, ♥김태희+두 딸 전폭지지에 뿌듯 "내가 하는 건 다 좋다고"(살롱드립) -
누가 봐도 하하 딸 맞네...母 별도 놀란 8살 딸 인싸력 "새친구 바로 사귀어" -
이휘재, 4년만 '불후' 무대서 울컥 "복귀 의지 강하지만, 여부는 미지수" ('연예뒤통령') -
김선태, 145만 유튜브 수익 정산 못받았다 "신청 바로 안돼, 아직도 검토 중"[종합] -
♥이효리 결혼 진짜 잘했네..상담가 이호선, 이상순 극찬 "전형적인 안정형"(상담소) -
'단종 오빠' 박지훈, 미담 터졌다…"매니저 피부과 진료비까지 모두 결제" [SC이슈] -
'돌싱' 28기 영자, 임신후 ♥영철에 결별 통보 "확신 안줘, 독박육아 불안했다"(상담소) -
'5월 결혼' 최준희, 건강이상설 돌더니...레스토랑서 포착된 반전 근황
- 1.'4위 쟁탈전' 간절한 기업은행, 사령탑 교체 후 16승10패 → 봄배구 조건 채웠는데 '현실의 벽'…"육서영 미쳐주길" [김천포커스]
- 2.'1위 확정' 도로공사의 여유 → '시즌아웃 유력' 타나차 복귀? "깁스 풀었더니 붓기가…" [김천포커스]
- 3.'진인사대천명' 기업은행, 봄배구 실낱 희망 잡았다…역대급 반전 →'1위 확정' 도로공사에 셧아웃 완승 [김천리뷰]
- 4.'11년 무승 징크스? 韓 앞에 일본은 없다' 신상우 감독 "내가 부임한 뒤 상황 달라져…장점 못 나오게 할 것"
- 5.[현장인터뷰]'첫 승 정조준' 주승진 "과감하게 선택" vs '무패 도전' 이정규 "2007년생 막내들,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