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또하나의 드라마가 쓰인다. 미국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했다. 지난해부터 양국의 관계는 긴장속에 있었고, 결국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WBC에서는 이들 국가의 총성 없는 2차전이 시작된다.
영국 가디언은 17일(한국시각) '미국은 18일 오전 9시에 열리는 WBC 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와 맞붙는다'며 '이 경기는 최근 두 나라 간 긴장 속에서 성사된 대결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군사 작전을 지시해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를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대표팀은 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 4강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잡고도 미국 대표팀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진지하게 임할 가능성이 크다. 전쟁에 나서는 군인과 같은 마음가짐이다.
미국의 이런 모습은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같은 준결승 진출 팀들의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와 대비된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홈런을 친 뒤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서로를 북돋는 감정적이고, 화려한 세리머니로 주목받았다.
미국의 외야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은 팀 자체가 경직돼 있다는 평가를 부인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대회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후안 소토처럼 춤을 추거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같은 몸짓을 따라 하면 다들 우습게 볼 것"이라며 "그건 그들의 스타일이고,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즐긴다. 분명히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결승전 상대 베네수엘라는 매 경기 전 팀 전체가 함께 춤을 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결승전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오마르 로페즈 베네수엘라 감독은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후 "이게 우리고, 우리 나라다"며 "우리가 야구를 즐기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23년 WBC 8강에서 미국과 맞붙었다. 당시 미국에게 7-9로 패배하면서 준결승 진출은 좌절됐다. 미국은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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