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부상 회복을 100% 다 했냐고 묻는다면 멀쩡하니까 100%라고 할 수 있다."
6년 만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다시 입은 우완 필승조 홍건희는 자신 있었다. 최소한 몸 상태가 올 시즌 성적에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만큼 팔꿈치 부상이 잘 회복됐고, 투구에 이상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는 노파심에 예상보다는 홍건희를 영입하려는 구단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않았다. 옵트아웃으로 시장에 나와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와는 계약을 할 수 없는 상황. 친정팀 KIA가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홍건희에게 1년 계약을 제시해 합의했다.
단년 계약이지만, 대우는 섭섭하지 않게 했다. 1년 총액 7억원인데, 연봉은 6억5000만원이다. KBO가 18일 공개한 구단별 2026년 연봉 자료에 따르면 홍건희는 팀 내 3위다. 투타 간판 양현종과 나성범이 8억원으로 공동 1위.
심재학 KIA 단장은 일본 아마미오시마 1차 캠프부터 홍건희에게 주목했다. 늦은 계약에도 혼자 시즌 준비를 정말 잘해 왔다는 것.
홍건희는 "지난해는 처음에 부상 때문에 부침이 있어서 바로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즌 후반에 가면 갈수록 볼 스피드도 올라오고 몸 상태도 많이 좋았다. 아무리 베테랑이라고 하지만, 경기를 잘 못 나가다 보니까 페이스를 찾기 힘들기도 했다. 몸 상태는 충분히 좋았고, 자신도 있어서 한번 더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장에 나왔던 것"이라며 "그렇게 심한 부상도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생각 외로 이슈가 돼서 많이 속상하더라. 지금은 지난 일이고, 야구장에서 이제 실력으로 증명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홍건희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 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쭉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첫 연습 경기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1이닝 3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려 애를 먹긴 했지만, 노련하게 이겨냈다. 지난 6일 LG 트윈스와 연습 경기 2번째 등판은 1이닝 1안타 무4사구 1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범경기까지 무실점 행진이다.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 1이닝 무안타 무4사구 1삼진 무실점, 16일 NC 다이노스전 역시 1이닝 1안타 무4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홍건희를 영입했을 때부터 필승조로 염두에 뒀다. 정해영 조상우 전상현 성영탁 등 기존 필승조에 홍건희와 김범수를 추가하는 그림을 그렸다. 지금까지는 홍건희 김범수 정해영의 페이스가 가장 좋다.
홍건희는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시즌 뒤 KIA와 비FA 다년계약을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KIA와 협상이 안 될 경우에는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FA는 아니지만, 사실상 FA 재수다. 건강히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동안 시장의 평가를 받을 때마다 이상하게 어려움을 겪은 설움을 단번에 날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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