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들아!ㅠㅠ'
4년 전 불가리아 2부리그를 누비던 무명의 축구선수가 어릴 적 꿈인 '셀레상'(브라질 축구대표팀 애칭)에 뽑히는 일생일대의 감격을 누렸다.
브라질은 3월 A매치 데이에 참가할 26명의 명단에 브렌트포드(잉글랜드)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이고르 티아고(25)를 첫 발탁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은 6월에 개막하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로 치르는 프랑스(27일), 크로아티아(4월 1일)와의 2연전을 새 얼굴 테스트 기회로 삼았다.
티아고뿐 아니라 공격수 라얀(본머스), 미드필더 다닐루(보타포구), 가브리엘 사라(갈라타사라이), 수비수 레오 페레이라(플라멩구) 등을 새롭게 발탁해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티아고다. 티아고는 브라질 명문 크루제이루에서 성장한 유망주지만, 브라질 청소년 대표에 발탁된 경험 한 번 없는 무명 스타다.
2022년 브라질을 떠나 불가리아 2부 클럽인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에서 입단해 본격적인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3년 벨기에 클럽 브뤼허로 이적해 2023~2024시즌 컵대회 포함 29골(55경기)을 폭발하며 빅리그의 눈도장을 찍었다.
티아고는 2024년 벨기에 리그 최고 이적료인 3800만파운드에 브렌트포드에 입성했으나, 첫 시즌 큰 부상을 입어 단 8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2025~2026시즌엔 지금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경기에 나서 19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활약으로 득점 순위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오직 '괴물' 엘링 홀란(맨시티·22골)만이 티아고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신장 1m91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와 이마, 양발을 가리지 않는 수준높은 득점력으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직접 집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손흥민 전 동료' 히샬리송(토트넘), '왕년의 슈퍼스타' 네이마르(산투스) 등을 외면하고 티아고를 전격 테스트하기로 했다. 월드컵을 80여일 앞둔 시점이라 3월 A매치 때 기대에 부응하면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키스 앤드류스 브렌트포드 감독은 17일 울버햄튼전(2대2 무)을 마치고 "티아고가 여기까지 온 과정이 정말 자랑스럽다. 근 2년간 그의 여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가 상징적인 유니폼을 입는 순간은 티아고와 그의 가족에게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고, 우리 모두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티아고 모친은 안첼로티 감독의 명단 발표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며 아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오열했다.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과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은 가족, 친척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티아고는 "하나님께서 내가 항상 꿈꾸고 기도한 것을 현실로 만들어줬다"라고 감격적인 소감을 남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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