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유류값이 상승하자 호주 농가에서 기름 절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농기계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가는 수법까지 등장해 농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스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남동부 니오라 지역에서 육우·낙농업을 운영하는 러셀 폴렛 씨는 최근 자신의 농장에서 황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소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트랙터를 꺼내 운행하던 중 불과 20m 정도 이동한 뒤 갑자기 시동이 꺼진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연료 라인 문제로 생각했지만, 점검 결과 트랙터 연료탱크에 구멍이 뚫려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탱크에 들어 있던 약 100리터의 경유 연료는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폴렛씨는 "트랙터를 창고에서 꺼내자마자 곧 멈춰 섰다"며 "처음엔 고장인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누군가 탱크를 뚫어 연료를 빼간 것이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지에서는 연료 가격 상승과 맞물려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농장에 저장된 대량의 경유과 휘발유가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경찰과 당국은 농민들에게 연료 저장시설 잠금, CCTV 설치, 출입 차량 감시 등 예방 조치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최근 호주 전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평균 2.19달러에 달했으며, 경유 가격은 리터당 2.40달러를 넘었다. 중동 전쟁 이전인 올해 초 1.7달러 수준에 비하면 약 29~35% 상승한 셈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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