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공약인 아시안컵 국내 개최 계획이 꼬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2031년 및 2035년 아시안컵 개최지 선정 절차의 중단 안내' 공문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KFA에 따르면, AFC는 19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최근 논의에 따라, 국제 축구경기 일정의 개편 계획 등을 고려하여 아시안컵 개최지 선정 절차를 전면 백지화한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FIFA는 '아시안컵 대회 개최를 짝수년도로 조정 및 변경'할 것을 요청해왔다. AFC는 '이와 같은 상황 변화는 대회 일정 및 준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관계로, 면밀한 검토 끝에 개최지 선정 절차의 전면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AFC는 향후 구체적인 대회 일정과 제반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새롭게 아시안컵 개최지 선정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게 될 아시안컵 및 2030년에 개최되는 월드컵 일정을 감안할 때, 향후 아시안컵은 2032년이 될 전망이다.
AFC의 이와 같은 결정에 따라 2031년과 2035년 아시안컵 유치를 희망했던 기존 국가들의 유치신청은 자동 철회된다. 아시안컵 유치를 준비해온 KFA는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KFA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지만, 협회의 아시안컵 유치를 위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하며 "대회 유치 준비를 위한 시간이 더 주어진 만큼 유관 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70여 년만의 아시안컵 개최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아시안컵을 개최해야 할 당위성은 많다. 우린 아시안컵에서 두 번 우승한 국가지만, 1960년 대회 이후 70년 가까이 아시안컵을 개최하지 못했다. 지난 두 번의 아시안컵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에서 열렸고, 2027년 아시안컵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린지가 거의 22년이 훨씬 넘었다. 다시 국가적인 축구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일 아시안컵 공동 개최설에 대해선 "여러 옵션 중 하나다. 가장 좋은 건 단독 개최다. 아시안컵 개최는 빠를수록 좋을 것 같다"라며 2031년 대회 유치에 무게를 뒀다.
대한민국은 2031년 아시안컵을 두고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쿠웨이트, 중앙아시아 3국(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과 유치 경쟁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FIFA의 결정으로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FIFA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는 짝수해에 열린다. 코파아메리카는 50년 넘게 홀수해 중심으로 열리다 2024년 미국대회부터 짝수해로 변경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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