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CNMI)가 중국 임신부들의 '원정 출산지'로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태어난 아기들은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을 얻으며, 이 현상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중국인 대상 무비자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급격히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약 1000여 개의 중국 업체가 북마리아나제도와 미국 본토 등지에서 원정 출산을 알선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 내에서 약 150만 명의 미국 시민권을 가진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부모들이 미국 시민권을 가진 아이를 통해 향후 투표권과 가족 초청 이민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미국의 출생 시민권 제도가 '황당한 정책'이라며, 적대적 국가에서 자란 잠재적 유권자들이 미국 사회에 편입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연방 정부가 원정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산업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쓸데없는 걱정"이라며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사이판의 병원 산부인과 의료진은 "첩보 활동이나 전복 우려는 터무니없다"며 "많은 부모들이 단순히 자녀가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부모들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출산을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들은 원정 출산을 '럭셔리 패키지'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업체는 1만 4000달러(약 2100만원)짜리 기본형부터 4만 5000달러(약 6700만원)짜리 최고급형 패키지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최고급형에는 별장 숙소, 쇼핑·여행 서비스, 산후 도우미, 아기 돌잔치까지 포함된다. 병원 출산 비용은 별도로 1만 달러가 추가되며, 시민권 서류 대행은 1000달러에 제공된다.
또 다른 업체는 한국과 일본 임산부까지 겨냥하며, 미국 시민권과 신속 비자 발급을 홍보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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