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웃어야 해, 울어야 해.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롤러코스터 피칭을 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 이닝 영점을 잡은 건 다행이었다.
이영하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4이닝 1실점. 이걸로만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볼넷이 4개나 줬다. 볼넷을 떠나 제구가 극도로 흔들렸다. 꾸역꾸역 막는 모습이었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첫 FA 자격을 얻어 52억원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의 선발 전환을 얘기했다. 지난 수년간 불펜으로 던진 이영하인데, 김 감독은 이영하가 선발로 중심을 잡아줘야 팀이 강해진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선발 재전환을 추진했고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빌드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이 썩 좋지 않다. 14일 삼성 라이온즈전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이영하 선발 카드를 접을 수도 없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결과를 떠나 내용적으로 좋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자신감을 얻고 개막을 맞이할 수 있다. 시범경기지만, 이영하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회 2사를 잡고 윤동희를 만나면서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전준우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손호영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회는 더 안좋았다. 유강남, 김민성, 이호준에게 3연속 볼넷. 유강남 상대는 2S 잡고 볼을 연속 4개 던졌고, 이호준은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헤드샷이 나오면 어쩌나 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그리고 장두성에게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가다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나마 이영하에게 다행이었던 건 한태양을 1-2-3 병살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는 것.
3회에도 제구가 잡히지 않았지만 윤동희, 전준우, 손호영을 범타로 처리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그러더니 마지막 4회에는 이날 제구가 되지 않은 직구 대신 슬라이더 승부로 손쉽게 세 타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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