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늘(21일) 경기에서는 정현창을 칭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유격수 유망주 정현창의 활약을 흡족하게 지켜본 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11대6으로 이겼다.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에게 휴식을 주고, 백업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준 날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현창이 눈도장을 찍었다. 1군 데뷔 첫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3회초 KIA 타선이 최승용을 두들겨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이창진이 투수 땅볼을 쳤는데, 최승용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최승용은 김태군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무사 1, 2루에서 정현창이 우중월 3점포를 터트려 3-0으로 앞서 나갔다. 볼카운트 2S로 몰린 상황에서 가운데로 들어온 직구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정현창은 "번트 사인이 나오고 파울이 됐다. 작전 실패하고 속으로 '어떻게 하지' 계속 생각했다. 어떻게든 꼭 진루시키자는 생각으로 공 보고 돌렸는데, 이게 넘어갈 줄은 몰랐다. 안 믿겼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정현창은 부산공고 시절 홈런 수를 묻자 "3년 동안 2개 쳤다"고 답하며 웃었다.
프로에 와서는 2년 동안 2개를 쳤다.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지난해 3월 21일 KT 위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한번 손맛을 봤고, 이날 2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정현창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KIA는 지난해 7월 불펜 수혈이 시급해 NC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그리고 정현창을 받는 조건이었다. 대신 1군 즉시 전력감이었던 외야수 최원준(현 KT 위즈)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내줬다. 그만큼 정현창의 미래 가치를 크게 본 것.
이범호 KIA 감독은 정현창의 수비 안정감을 높이 평가했지만, 1군 전력으로 확실히 도약하기 위해서는 꼭 타격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1군 16경기 성적은 2할6푼3리(19타수 5안타)였다.
이 감독의 추천으로 다리를 들면서 치는 타격으로 바꾼 게 지금까지는 효과가 괜찮다고.
정현창은 "원래는 다리를 끌면서 쳤는데, 지금은 들고 치기 시작했다. 감독님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바꿨는데, 괜찮게 잘 맞았던 것 같다. 아직 타격으로는 그렇게 많이 올라오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일단 감독님께서 지금 안타 못 쳐도 괜찮다고 자세를 잘 좋게 잡으라고 하셔서 자세를 더 생각하면서 치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는 정현창을 칭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말 그대로 공수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 정규시즌에도 지금의 활약을 이어 주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정현창의 현재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살아남는 것이다. 내야 백업 경쟁자로는 박민과 윤도현, 김규성 등이 있다. 박민과 윤도현의 시범경기 타격감이 워낙 좋은 가운데 정현창도 이날 홈런으로 가능성을 키웠다.
박민은 타율 4할1푼4리(29타수 12안타), 2홈런, 9타점, 윤도현은 타율 2할3푼3리(30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이다. 윤도현은 원래 타격 재능이 빼어났던 기대주지만, 수비가 강점이었던 박민은 올해 타격까지 급성장해 더 눈길 끈다.
정현창은 "(박민이) 정말 잘하고 있어서, 요즘은 방망이를 잘 치지만 원래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서 수비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방망이까지 잘 쳐서 정말 부럽다"고 진심으로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현재는 개막 엔트리 합류가 첫 번째 목표다.
정현창은 "개막 엔트리 생존이 제일 큰 목적이다. 지금까지 (시범경기 성적) 만족도는 그렇게 높진 않지만, 없지도 않은 것 같다. 계속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계속해서 1군 생존을 기대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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