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27)가 또 다시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과제를 남겼다.
이닝당 '디폴트'처럼 따라붙는 볼넷 2개를 어김 없이 허용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높게 날리는 패스트볼을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시즌 초 KBO리그 적응과정이 자칫 길고 험난해 질 수 있다.
미야지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6회초 구원 등판,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8로 뒤지던 6회초 마운드에 오른 미야지는 첫 타자 이영빈을 1B2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포크볼로 투수 땅볼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박동원과 오지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지환과의 승부에서는 폭투까지 범하며 주자를 득점권에 진루시키기도 했다.
다행히 후속 타자들이 볼에 배트를 내준 덕분에 땅볼과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여전히 제구에 대한 숙제를 남긴 하루.
패스트볼이 날리다보니 마음껏 뿌리지 못하는 상황. 직구 최고 스피드도 144km에 그쳤다. 이날은 포크볼, 슬라이더 뿐 아니라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했지만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문제는 이 같은 제구 난조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야지는 이번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 5이닝 동안 27타자에게 단 2안타 만을 허용했지만 무려 10개의 4사구(볼넷 9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0.118에 불과하지만, 4사구 탓에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2.20에 달한다. 이닝당 2개 꼴의 4사구 비율은 필승조를 맡기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치다.
현재 미야지의 투구 패턴을 보면 직구 비중보다 슬라이더나 커브 등 변화구 비중이 상당히 높다. LG전에서도 4사구 상황 대부분이 직구의 제구가 잡히지 않거나, 변화구로 유인하려다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미야지는 150㎞ 중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각도 큰 변화구로 탈삼진을 솎아내는 스타일의 파워피처. 강력한 직구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변화구 승부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미아지는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며 "아직 게임 감각이 많이 없는 편이다. 캠프 때부터 게임 감각이 많이 부족했다. 적응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하지만 구위는 있는 선수라 적응만 하면 분명히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적극 감쌌다.
아시아쿼터라는 새로운 제도 속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형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입단한 미야지. 과연 제구불안과 볼넷 디폴트를 극복하고 삼성 불펜진의 수호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우승도전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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