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주전 포수 뒤를 받쳐줄 젊은 '백업' 포수들이 시범경기 무대에서 화려한 조연으로 거듭나며 팀 타선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포수 허인서는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5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허인서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보인 장타력을 이번 시범경기 때 유감 없이 뽑내고 있다. 최재훈이라는 든든한 주전 안방마님이 있는 한화로서는 체력 안배는 물론, 경기 후반 '대타 카드'로서의 활용도까지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같은 날 대구 삼성전에서는 LG의 이주헌이 주인공이었다. 이주헌은 시범경기 3호 홈런을 포함, 4타수3안타를 몰아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경기 후 이주헌의 시범경기 타율은 0.414까지 치솟았다. LG 구본혁, 롯데 윤동희에 이어 타율 랭킹 3위.
박동원이라는 확고한 주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주헌의 가파른 성장세는 LG 안방을 든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정교한 컨택 능력에 파워까지 겸비한 그는 이제 '백업'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강렬한 존재감자랑하고 있다.
최근 KBO 리그에서 수준급 포수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 만큼 완성도 있는 젊은 포수가 드물다. 포수 골든글러브 시장을 10년 넘는 오랜 세월 베테랑 양의지 강민호가 양분하고 있는 이유다.
덕분에 FA 시장이 열릴 때마다 완성형 포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다.
하지만 한화와 LG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내부 육성의 결실을 확인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포수들이 공·수 양면에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외부 영입 없이도 향후 10년 안방을 책임질 '플랜 B'를 마련한 셈.
과거에는 수비 잘하는 백업 포수 가치가 최고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상대 주루플레이를 억제할 수 있는 도루저지 능력에 방망이까지 갖춰야 살아남는다.
'강견' 허인서와 이주헌은 그 트렌드의 정점에 서 있는 포수들이다.
젊은 포수들의 폭풍 성장 속에 두툼해진 안방 뎁스를 보유하게 된 한화와 LG. 홈런 치는 젊은 백업 포수들이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 포수 기근까지 단숨에 해결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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