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승, 오타니 프리미엄 말고는 다저스에 있을 이유가...
시범경기 4할 맹타로 '타격도 나아졌다'를 입증했는데, 결과는 마이너리그행이었다.
LA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각) 김혜성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년 연속 마이너리거로 개막을 맞이한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지난해 신인 시즌 김혜성이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한 건 누구라도 납득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지난해 수비, 주루로는 이미 메이저리거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늘 김혜성의 타격을 지적했다. 그것도 구단이 시키는 폼으로 열심히 노력해 수정했고,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7리를 기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표본이 조금 적기는 했지만, 분명 지난해에 비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이 발목 수술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2루 자리가 비었다. 김혜성이 그 자리를 채울 걸로 기대를 모았다. 당장 주전은 아니어도 개막 엔트리 한 자리는 차지하는데 이견을 제기한 시선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충격의 마이너행이다. 여기에 김혜성을 대신해 로스터를 차지하는 선수는 시범경기 1할대 타자인 알렉스 프리랜드다. 구단이 주목하는 거포 유망주인 건 인정해야 하지만, 실력으로 입증하지 못했다. 이럴거면 시범경기 경쟁은 아예 필요가 없는 일이 된다. 원칙과 기준이 없는 인사다.
김혜성이 작년 다저스에 입단할 때 걱정의 시선이 많았다. 우승을 노리는, 스타들이 즐비한 최강팀이다. 다른 팀들로 가면 주전이 가능한데, 왜 사서 고생이냐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김혜성은 다저스가 좋다며, 다저스를 선택했다. 같은 에이전트 식구인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는 것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작년 그 걱정이 올해 더 눈덩이처럼 불어나 김혜성을 괴롭힌다. 김혜성은 다저스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그건 주전이 아니더라도 빅리그에 있을 때 얘기다. 계속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버스 타고 야구하러 다닌다면, 그건 누구라도 반길 일이 아니다.
김혜성에게 다저스는 우승, 오타니 동료라는 프리미엄 외에 도움이 전혀 안되는 팀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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