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참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목표로 한 8강 진출을 달성했다.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서 이겨낸 결과 속에는 류지현 감독이 지난해 9월 주장으로 임명한 이정후의 역할이 컸다. 그가 이번 WBC에서 보낸 2주간의 여정을 가까이서 직접 지켜봤다.
3월 1일 일본 오사카. 미국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대표 선수들이 WBC 주최 평가전에 출전하기 위해 팀에 합류한 날이었다. 한국계 선수인 저마이 존스, 데인 더닝, 셰이 위트컴 등 3명이 익숙하지 않는 환경에서 새로운 팀 동료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날.
이정후는 한국계 미국인 선수들과 국내선수 간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했다. 대화는 물론 수비 때 콜 플레이 차이나 일본 야구장은 메이저 리그와 달리 야구장 안에 타격할 공간이 없어서 그라운드에서 쳐야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정후는 이번 WBC에 대해 "제가 대표팀이 돼서는 그동안 '참사의 주역'만 됐던 것 같다. 전세기를 꼭 타고 싶고, 결승전까지 7경기를 모두 다 하고 싶습니다"고 결의를 밝혔다.
3월 7일 도쿄돔 일본전. 일본의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였다. 한국은 1회초, 그 기쿠치를 상대로 김도영, 존스, 이정후의 세 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먼저 냈다. 이정후의 안타는 무사 1,3루 상황에서 기쿠치가 던진 초구, 몸쪽 낮은 코스의 구속 154㎞의 직구였다. 초구에 치기에는 까다로운 볼로 보였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기쿠치 투수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쿠치 투수의 볼 궤도는 작년에 영상으로 보고 있었고 워낙 좋은 투수라서 불리한 카운트가 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쳤습니다."
이정후는 그 안타를 "운이 좋았다" 고 말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기쿠치에 대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
3월 14일 마이애미. 이정후는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8강전 경기 직전까지 주장 자격으로 해외 중계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WBC 기간 내내 이정후는 무척 바빴다. 경기 직전 외야 그라운드에서는 자기만의 루틴인 보완운동을 하는 이정후의 모습이 보였다.
"평상시에는 야구장 안에서 하는 루틴인데 시간이 없어서 경기 전에 그라운드에서 했습니다."
이정후는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어도 주장으로서 팀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했다.
이정후의 타격성적은 5경기 21타수 5안타. 안타 5개는 적어 보이지만 5안타 중 2개가 2루타였다, 4차례 홈을 밟았다. 두차례의 득점권 기회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또 호주전 9회말의 슬라이딩 캐치는 8강 진출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팀에 꼭 필요했던 절대 존재감. 한국 대표팀의 8강 진출은 주장 이정후가 있어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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