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가 너무 급했다. 연습 때 너무 좋았는데…다 내 잘못이다."
달라진 투구폼은 불편해보였다. 1구1구 힘겹게 던지는 직구와 투심의 구속은 140~149㎞.
12개의 볼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단 2개뿐, 그나마도 하나는 타격이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브리핑을 위해 마련된 더그아웃 의자에 앉자마자 "(정)우영이는 내 마음이 너무 급했다. 빨리 쓰고 싶어서 올렸는데, 다 내 잘못"이라며 탄식했다.
전날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했던 정우영의 난조에 대한 설명이었다.
정우영은 14-6으로 앞선 8점차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1안타 3볼넷만 내준 뒤 교체됐다. 정우영의 난조는 삼성의 7득점 빅이닝 맹추격으로 이어졌다. LG는 힘겹게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연습 ?? 너무 좋아서 예정보다 빨리 올렸는데, 아직 (바뀐 투구폼이)몸에 습득이 안됐던 것 같다. 일단 1군에서 계속 연습하고, 개막하면 2군 내려가서 한달 정도 더 하고, 확실하게 자리잡은 다음 경기에 내보내겠다."
염경엽 감독은 "훈련 때는 그렇게 던지지 않았다. 볼넷 나오니까 당황하고, 예전 안좋았던 모습까지 그대로 나왔다. 다음에 나올 때는 잘 준비된 후에 올라올 예정이다. 이제 시범경기엔 나올 일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것도 나와 LG 코치진에겐 경험이다. 빨리 도움을 주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결과가 너무 안 좋고 팬들께 실망감만 더 크게 드렸다. 야구가 참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더이상 어린 선수도 아니고, 1군에서 홀드왕도 해봤고…연습 때 이정도면 실전에서 어느 정도 할 거라는 감이 있지 않나. 선수 스스로도 자신감이 있었을 거고. 그런데 예측이 빗나간 거다. 우영이 잘못이 전혀 아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겠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봤을 땐 10개 구단 중에 삼성 타선이 가장 강한 것 같다. 특히 올해는 각 팀마다 좌타자들의 무게감이 크다. 그래서 전날은 이우찬도 써보고, 어젠 함덕주를 썼다"면서 "(손주영이 돌아오는)4월 중순부터는 (라클란)웰스와 (김)윤식이가 좌완 핵심 불펜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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