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도대체 배동현이 누구야? 어느덧 28세, 6년차 대졸 무명투수의 반란이 키움 히어로즈를 고민에 빠뜨렸다.
2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배동현 덕분에 선발 한자리 고민이 생겼다"며 웃었다.
배동현은 전날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없이 볼넷 1개가 SSG의 유일한 출루였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8㎞까지 나왔다. 제구도 인상적이었다.
현 시점에선 무명에 가까운 투수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했을 당시 이미 한일장신대를 졸업한 대졸이었다. '직구 구위가 좋다'는 소개를 달고 다니긴 했지만, 단한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데뷔 6년차시즌을 맞이했다.
그사이 군복무를 해결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는데, 그나마도 3라운드에 지명됐을 만큼 프로 무대에서 보여준 게 없었다. 보상금은 1억원이었다.
일단 현재 키움의 선발진은 외국인 선수 알칸타라-와일스에 베테랑 하영민까지 확정된 상황. 아시아쿼터 유토는 선발과 불펜 활용 양쪽을 두고 고민중이다. 구위는 좋지만, 불펜에서 이기는 경기에 집중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윤하-정현우가 4~5선발을 맡는게 합리적이다. 그런데 여기에 배동현이란 변수가 등장한 것.
설종진 감독은 "일단 5선발 후보로 올려놨다. 김윤하-정현우가 시즌 개막 전에 퓨처스에서 1번씩 등판할 예정이다. 그것까지 보고 결정하겠다. 어차피 4~5선발은 개막 엔트리에 안 들어가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의 배동현은 전과 달리 변화구가 확실하게 제구가 됐고, 스피드도 전보다 향상됐다. 존에 들어가는 게 확실히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선발 경쟁자 하나가 더 생긴다면, 보다 부담없이 유토를 불펜으로 돌릴 수 있게 된다.
"선발, 불펜 모두 테스트를 해봤다. 오늘 내일 안에 유토에 대해서 코치진과 상의할 예정이다. 구위는 정말 좋다. 일단 팀 입장에서 더 필요한 쪽은 불펜이다. 배동현이나 김윤하가 선발 한자리를 해준다면, 유토는 불펜으로 쓰려고 한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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