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봄날씨에 걸맞게 달아오른 불방망이를 뽐냈다. 난타전의 승자는 키움이었다.
키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안타 4타점의 안치홍을 비롯해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3대10,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시범경기임에도 3시간 11분에 걸친 혈투였다. 키움은 LG 선발 라클란 웰스에게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뒤집는 한편 5회 이전에 끌어내렸다. 7회에는 LG 필승조 김진성을 비롯해 박시원 박명근을 잇따라 난타하며 무려 8득점, 시원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듯 했다.
하지만 LG 역시 8회말 등판한 '전체 1픽' 신인 박준현을 시작으로 오석주 박윤성으로 이어진 키움 불펜진을 난타하며 한꺼번에 8득점을 추가, 다시 1점차로 좁혀 승부의 향방을 오리무중에 빠뜨렸다. 특히 오석주를 상대로 신예 송찬의 만루포-강민균 백투백 솔로포를 쏘아올린 화력이 돋보였다.
경기전 만난 설종진 키움 감독은 깜짝 호투를 펼친 배동현에 대해 "원래 4선발 김윤하, 5선발 정현우 예정이었는데 배동현 때문에 고민이 생겼다"며 웃었다. 아시아쿼터 유토는 아직 선발과 불펜 양쪽 모두 고민 중인데, 배동현 덕분에 필승조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 베테랑 내야수들의 포지션 정리는 "안치홍은 1루와 지명타자, 최주환과 부상중인 서건창은 3루 겸임"이라고 덧붙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9회 난조로 무너진 '왕년의 홀드왕' 정우영에 대해 "내가 너무 마음이 급했다. 욕심이 과했다"며 향후 한달 정도는 바꾼 투구폼에 맞춰 철저하게 훈련에만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손주영의 부상 공백은 당분간 아시아쿼터 웰스가 메우고, 손주영이 돌아올 4월 중순 이후에는 웰스를 함덕주-김윤식과 함께 좌완 불펜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 이주형(중견수) 안치홍(지명타자) 브룩스(1루) 최주환(3루) 박찬혁(우익수) 어준서(유격수) 임지열(좌익수) 김건희(포수) 박한결(2루) 라인업으로 임했다. 선발은 토종 에이스 하영민.
LG는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좌익수) 오스틴(1루)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구본혁(3루) 이재원(지명타자) 천성호(2루)로 맞섰다. 선발은 웰스.
양팀 선발의 호투 속 1~2회는 빠르게 끝났다. 키움은 3회초 2사 후 이주형의 안타와 도루, 안치홍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까지 하영민에게 퍼펙트로 꽁꽁 묶인 LG는 4회말 비로소 기지개를 켰다. 1사 후 박해민의 좌익선상 2루타가 시작을 알렸다. 문성주의 뜬공 ?? 박해민이 3루를 밟았고, 오스틴의 적시타로 동점이 됐다.
이어 박동원이 1루선상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쳤고, 키움 수비진의 대응이 늦어지는 사이 1루주자 오스틴이 폭풍처럼 홈까지 내달려 역전에 성공했다.
기쁨은 잠시였다. 키움은 5회초 1사 후 김건희-박한결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이주형 브룩스가 잇따라 적시타를 치며 다시 3-2로 뒤집었다.
웰스가 4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반면, 하영민은 5이닝을 꽉 채우며 3안타 2실점, 투구수 49개로 역투해 대조를 이뤘다.
6회는 LG 김영우, 키움 박준건의 호투로 무득점. 하지만 7회 잠실에 다이너마이트가 터졌다.
LG 필승조 김진성이 흔들리면서 이주형에게 안타와 도루, 안치홍-브룩스에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여기서 최주환의 투수 직격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김진성이 내려가고 박시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키움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형종의 밀어내기 몸에맞는볼로 1점을 추가했고, 5번째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박한결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주형이 볼넷으로 나간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우익선상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치며 점수차이를 11-2까지 벌렸다.
하지만 LG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레전드 박석민의 아들로 유명한 3번째 투수 '전체 1픽' 박준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박동원이 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이어 박준현의 실책과 삼진, 연속 볼넷이 이어지며 1사 만루. 여기서 천성호의 적시타로 LG가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바뀐 투수 오석주를 상대로 최원영의 적시타, 이영빈의 밀어내기 볼넷, 송찬의의 만루홈런, 강민균의 백투백 솔로포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스코어보드는 11-10으로 좁혀들었다.
키움은 8회초 2사 1루에서 김건희의 1타점 2루타,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최주환의 병살타로 각각 1점씩 추가하며 13-10을 만들었다.
LG는 9회말에도 키움 마무리 조영건을 상대로 2사 2,3루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득점에는 실패, 이날 경기는 키움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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