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루 포함해서 내야는 다 연습했다. 단지 실전에서 뛰진 못했을 뿐이다."
선수 인생 말년에 뜻하지 않게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지금 안치홍은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픈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90분 난타전 끝에 13대10으로 승리했다.
7회초-말에만 양팀이 무려 16점을 주고받은 불꽃놀이 혈투였다. 안치홍은 3안타 1볼넷 4타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안치홍은 "쉬지 않고 계속 타석을 소화하다가 이틀 휴식을 받았더니 몸이 가벼웠다.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감이 빨리 올라왔다. 크게 나쁘지 않게 계속 왔다. 결과가 나와서 좋지만, 어차피 2경기 남은 상황이었기 ??문에 최종 점검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비결로는 평소보다 많았던 훈련량을 꼽았다. 36세 베테랑답지 않은 각오로 올겨울을 보낸 덕분이다.
경기전 만난 설종진 감독은 "안치홍은 1루와 지명타자에 전념하면서 타격을 살린다. 최주환과 (부상중인)서건창이 3루를 보는게 시즌초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안치홍은 "사실 수비를 나간다, 타격에 전념한다 이런 부분은 크게 상관없다. 별개의 영역"이라면서도 "(감독님께서)지시하시는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내야 훈련은 다 한다. 아직 그라운드는 한번도 못 나왔지만 준비는 다 해왔다. 3루 준비도 했다. 아마 감각적으로 적응하는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아무래도 수비를 많이 나갔었기 때문에, 지금도 (지명타자지만)몸을 계속 움직여준다."
올해 키움의 키스톤 콤비는 '꼬꼬마' 어준서-박한결이다. 안치홍은 "새로운 부분이 많다. 내가 해온 게 정답은 아니다. 많이 대화했다기보단 적당히 했다"면서 "아마 힘든 부분이 있으면 내가 먼저 얘기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다가오진 못하고 내가 지나가다가 물어보고 알려주는 편"이라고 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선수로는 박찬혁과 김건희를 뽑았다.
최주환-서건창과 한 팀에 뭉친 감상에 대해서도 "같은 시대에 뛰어온 선수들이라 마음이 잘 맞는다. 서로 의지하고 대화가 잘 통한다"고 했다.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힘들어도 나갈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많이 나가는게 좋다. 좋은 모습 앞으로도 보이는 게 목표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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