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디 폰세가 4선발로 메이저리그 복귀 시즌을 시작한다. 사실상 3선발이다.
토론토는 오는 28~30일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애슬레틱스와의 개막 3연전 선발을 케빈 가우스먼, 딜런 시즈, 에릭 라우어 순으로 예고했다. 가우스먼과 시즈가 부동의 원투 펀치이고, 라우어는 좌완으로 유형 변동 차원에서 3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어 31일부터 4월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에 폰세와 맥스 슈어저, 그리고 가우스먼이 등판한다. 폰세가 슈어저를 밀어내고 4번째 선발로 나선 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라우어보다도 앞선 실력의 3선발이라고 보면 된다.
폰세는 스프링트레이닝 5경기에서 13⅔이닝을 던져 2승, 평균자책점 0.66, 12탈삼진, 피안타율 0.152, 7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WHIP 0.80을 기록했다. 샘플이 작긴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설 자질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폰세는 정규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한 차례 선발등판해 컨디션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토론토의 현재 로테이션은 사실 '임시'에 가깝다. 부상자 명단(IL)서 시즌을 맞는 호세 베리오스와 셰인 비버, 트레이 이새비지가 돌아오면 로테이션을 흔들 수 밖에 없다. 이들 셋 모두 정상급 선발투수이기 때문이다. 폰세가 시즌 초 부진하면 이들에 밀려 불펜으로 강등될 수도 있다.
폰세는 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29경기, 180⅔이닝,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올리며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그리고 시즌 후 메이저리그 FA 시장을 누빈 끝에 3년 3000만달러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KBO 외인 출신으론 최고 대우다.
메이저리그 입성, 또는 복귀 시즌에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된 KBO 출신 투수는 앞서 4명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에서 6년을 보낸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에서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2선발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열어젖혔다.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을 뛰며 성장한 메릴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해 5선발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맞았다.
2023년 KBO MVP 에릭 페디는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빅리그에 복귀해 3선발,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플렉센은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선발로 각각 시즌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작년 한화 동료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 라이언 와이스는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했다, 휴스턴은 헌터 브라운, 마이크 버로우스,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이마이 다쓰야,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로 개막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팀내 최고의 유망주인 스펜서 아리게티는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던지다 4월 중순 6인 로테이션으로 전환되면 빅리그 콜업을 받을 예정이다. 다시 말해 와이스가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휴스턴크로니클은 24일 '시즌이 시작되면 라이언 와이스, 덩카이웨이, AJ 블루바가 롱릴리프를 맡는데 아리게티가 6선발로 합류하면 와이스는 롱릴리프가 더욱 유력해진다'며 '그는 지난 2년간 KBO에서 선발투수로 던졌고, 선발 보직을 선호하지만 불펜이 그가 휴스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확실한 보직'이라고 전했다.
SSG 랜더스 출신 드류 앤더슨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하고, 릴리프로 시즌을 맞는다. 디트로이트는 태릭 스쿠벌, 프람버 발데스, 잭 플레허티, 저스틴 벌랜더, 케이시 마이즈로 5인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와이스(210만달러)와 앤더슨(700만달러)은 몸값과 선발 경쟁 양상에 비춰 애초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이 낮았다고 봐야 한다. 둘 다 시범경기에서 선발등판 기회는 한 번 밖에 갖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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