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GS칼텍스가 플레이오프로 간다. 실바 아닌, 레이나가 게임을 완전히 뒤집었다.
GS칼텍스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1(19-25, 25-21, 25-18, 25-23)로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GS칼텍스는 4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이가 3점 이내라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했다. 이 살 떨리는 승부를 이겨내고, 이제 현대건설을 만나러 간다.
사실 GS칼텍스가 유리해보이는 게임이었다. 일단 한 단계 높은 3위였고, 주포 싸움에서 확실하게 앞섰다. 실바라는 리그 최강 아포짓스파이커를 보유한 GS칼텍스가 파괴력이 떨어지는 레베카의 흥국생명보다 큰 경기 우위를 점할 확률이 높았다. 5라운드부터 고비를 이겨내며 팀이 강해진 모습도 있었고, 홈 어드밴티지도 무시할 수 없었다. 양팀은 장충에서 3번 만나 GS칼텍스가 3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그 3번의 경기가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는 것. 즉, 흥국생명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그게 1세트에 여실히 드러났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감독은 1세트 레베카를 빼고 정윤주와 최은지 위주의 조직 배구로 반전을 노렸다. GS칼텍스 선수들은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주장 유서연, 베테랑 권민지 등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심지어 실바마저도 '봄 배구'는 처음이었다. 공격, 수비 가리지 않고 범실이 쏟아졌다. 흥국생명은 세트 중반 레베카를 투입하는 용병술이 대적중하며 1세트를 가져왔다. 요시하라 감독 말대로 선수 전원이 똘똘 뭉치는 배구였다. 세터 이나연을 제외한 5명의 선수가 고르게 득점했다.
그러나 GS칼텍스도 반전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1세트 크게 부진했던 권민지를 빼고 레이나를 투입했다. 이게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2세트 들어오자마자 첫 득점을 한 레이나는 초반 점수차를 벌리는 데 주역이 됐다. 경기 분위기가 한순간 GS칼텍스쪽으로 오게 된 원동력. 그러자 실바도 살았다. 유서연도 긴장을 풀고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3점의 점수차가 계속해서 유지됐다. 2세트 레이나가 혼자 8점을 한 덕에 GS칼텍스가 비교적 쉽게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3세트. 사실상 결승 세트. 양팀은 여기서 밀리면 안된다는 듯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GS칼텍스 오세연과 최가은의 블로킹으로 GS칼텍스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터 안혜진의 엄청난 디그에 이은 실바의 득점으로 12-9가 되며 GS칼텍스 분위기는 완전히 살고, 흥국생명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레이나는 3세트에도 고비 때마다 중요한 득점을 하며 팀을 살렸다.
보통 이런 분위기면 포기할 법 하지만, 내일이 없는 흥국생명 선수들도 4세트 끝까지 맞서 싸웠다. 대혼전이었다. GS칼텍스가 11-8까지 앞서다 갑자기 흔들렸다. 13-11로 앞서다 연속 5실점을 하며 13-16으로 충격적인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바로 정신을 차렸다. 유가람이 서브를 위해 교체 투입된 후 또 분위기가 바뀌었다. 2연속 블로킹에 안혜진의 센스 넘치는 득점으로 다시 17-16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잘 버티던 흥국생명도 결국 수건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2세트부터 뛴 레이나는 블로킹 2개 포함 17득점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2세트부터 분위기를 바꿔주지 못했다면, GS칼텍스의 분위기 반전도 없었다. 물론 실바의 활약은 고정 상수였다. 실바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42득점을 몰아치며 '역시'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했다. 3, 4세트 승부처가 되자 여지없이 GS칼텍스 토스는 실바에게 올라갔다. '아름다운 몰빵'이었다.
장충=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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