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의 2년차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2)가 두번째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시범경기 최종전인 삼성과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4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 구위를 과시했다.
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삼성을 상대로 한 무시무시한 괴력의 피칭. 최고 154㎞의 광속구와 한층 날카로워진 스위퍼의 조합이 있었다. 올러는 총 81구의 투구 중 직구(36구)와 스위퍼(21구)를 중심으로 삼성 타선을 적극 공략했다.
올러의 구위는 몸이 풀린 2회초 가장 강력했다.
투구수 31개를 기록한 2회, 직구 최고 구속은 154㎞까지 치솟았다. 특히 2회에만 스위퍼 13개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직구의 평균 구속 역시 경기 내내 150㎞ 안팎을 유지하며 정규 시즌을 위한 예열을 완벽하게 마쳤음을 알렸다.
오늘 올러의 피칭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슬러브성 스위퍼였다. 총 21구를 던진 스위퍼는 최저 132㎞~140㎞로 삼성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 안팎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볼 배합이 돋보였다.
데이터 상으로도 스위퍼는 투구수 대비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하며 올러의 확실한 '결정구'로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반대궤적인 체인지업(9구)과 투심(11구)에 커브(4구)까지 적절히 섞어 상대 타자의 예측을 피해갔다.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타격장인' 최형우 조차 올러의 강력한 구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2회 무사 1루에 맞은 첫 타석에 타이밍 잡는데 애를 먹으며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0-1로 뒤진 3회말 2사 1,2루에서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150㎞ 몸쪽 빠른공을 잘 맞혔지만 2루수 정면 땅볼에 그쳤다.
경기 후 올러는 "전체적으로 공이 좋았고 볼 배합도 만족한다"며 "삼성의 강한 좌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들어가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오늘은 투스트라이크 이후나 좋은 카운트를 잡은 이후에 결정구를 던져 삼진을 잡으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날 피칭을 복기했다.
압도적인 구속과 변구 위력을 동시에 뽐낸 올러. 이제 그의 시선은 3월 28일 열리는 2026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전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몸이 잘 만들어졌고 당장 등판할 수 있는 컨디션이 준비되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꾸준히 준비해왔고 최고의 몸 상태라고 생각한다. 뜻깊은 비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올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올해 목표는 건강하게 경쟁력 있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좋은 감각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팀 전체적으로도 완성도가 잡혀가고 있다. 타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투수들 또한 제 컨디션으로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올해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 중심에 내가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해진 팀과 함께 도약을 꿈꿨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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