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해 역대급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을까. 2선발 아담 올러의 시범경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올러는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정규시즌 직전 마지막 점검 무대. 볼넷 수가 조금 아쉬울 뿐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시범경기 3경기 성적은 1승1패, 9⅔이닝, 18삼진, 평균자책점 0.93이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올러와 재계약을 심사숙고했다. 올러는 KIA와 처음 계약한 지난 시즌 26경기, 11승7패, 149이닝, 169삼진,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KIA의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KIA가 재계약을 고심한 배경에는 부상이 있었다. 올러는 지난해 7월 팔꿈치 염증으로 2개월 정도 이탈했다. 그 무렵 5선발 윤영철까지 팔꿈치 수술을 확정하고 시즌을 접으면서 불펜 붕괴로 이어졌다. 상위권 도전도 가능했던 KIA였지만, 선발이 부족한 상태에서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려 애를 먹었다. 결국 KIA는 8위라는 납득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건강한 올러의 구위가 좋은 것은 충분히 확인했다. 또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할 우려가 없을지 꼼꼼히 확인했고, 올러보다 나은 새로운 투수가 없다고 판단해 120만 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했다.
KIA 내부적으로는 올러의 구위가 가장 좋다고 평가한다. 특히 올러의 슬라이더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구종 가치를 지녔다. 슬라이더의 무브먼트를 다양하게 활용해 던질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체인지업의 완성도만 더 높이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러는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생활에 지쳤기 때문. 한국에서 선발투수 한 자리를 보장받는 안정적인 삶을 현재는 가장 원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시즌을 마치기 전부터 "KIA와 재계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KIA와 한국 모두에 만족감이 높다.
올러는 "KIA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보낸 전반적인 매우 즐거웠다. 한국 문화에도 잘 적응했던 것 같고, KIA 팬들과 동료들에게 정말 좋은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미국에서 야구할 때보다 행복하기도 했고, 가족들과 약혼자도 KIA와 한국을 좋아했다. 내게 '한국에 다시 한번 가는 게 어떻겠냐'고 했고, KIA가 재계약하자고 연락이 왔을 때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올러는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함께 부상 이탈 없이 풀타임만 뛸 수 있으면,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충분히 우뚝 설 수 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코디 폰세(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라이언 와이스(현 휴스턴 애스트로스)처럼 압도적인 1, 2선발의 아우라를 보여줄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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