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원래 눈물이 많긴 합니다."
왕옌청(25·한화 이글스)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쏟았다.
이날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사구 2개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던 그였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8㎞가 나왔고, 슬라이더(28개) 투심(27개), 커브(3개) 포크(1개)를 섞어 경기를 풀어갔다.
2회 실점이 있었지만, 1,3,4,5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위력을 선보였다.
시즌 첫 등판에 데뷔전인 만큼,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5회까지는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지만, 왕옌청은 6회에도 올라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냈다.
왕옌청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한화 타선은 7점을 지원했고, 결국 10대4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할머니, 친누나, 여자친구를 본 왕옌청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울음이었다.
왕옌청은 2019년부터 라쿠텐과 국제 육성 계약을 맺고 올 시즌까지 NPB 이스턴리그에서 활약했다.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고는 하지만, 2군 무대. 1군에서의 활약이 간절했다.
왕옌청은 "프로 생활이 6~7년 차인데 1군에서 첫 승을 했다"라며 "가족을 봤을 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떤 위치에서도 같은 자리를 지켜주던 가족이었다. 특히 할머니 이야기에 왕옌청은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피칭에 10점 만점 중 6.5점을 준 왕옌청은 "6회 올라가서 몸 맞는 공이 나온 것과 6회를 채우지 못한 건 고쳐야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한화로서는 이런 왕옌청의 활약이 반갑다. 지난해 FA 엄상백을 영입하며 선발 한 자리를 채우려고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왕옌청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는 윌켈 에르난데스-왕옌청-오웬 화이트-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지난해 '33승'을 합작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모두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선발진 변수가 많아진 상황. 왕옌청이 지난해 아쉬움으로 남았던 선발 한 자리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는 다시 한 번 가을 야구 진출에 힘을 낼 수 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인터뷰를 이어간 왕옌청은 "원래 눈물이 많다"고 머쓱하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눈물은 약 7개월 뒤를 예고했다. '언제 다시 눈물을 흘릴 거 같나'라는 이야기에 "한국시리즈"라고 결연하게 답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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