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안치홍의 방망이가 완벽하게 부활하며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도 위협적인 존재가 됐음을 알렸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버건디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36)이 개막 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5출루'로 압도적 무력시위를 펼쳤고 '72억 가치' 증명했다는 평을 받았다.
안치홍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6 시즌 개막전에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3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강백호의 끝내기 안타로 팀이 패배해 빛이 바랬지만 불붙은 타격감은 확실히 증명해냈다.
경기 전 키움 설종진 감독은 안치홍에 대해 "겨울 동안 준비를 정말 잘했다. 타선의 중심으로서 기대가 크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29일 경기에서도 안치홍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7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두번째 타자로 나선 안치홍은 상대 선발 왕옌청의 143km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깔끔한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내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타율 1할 7푼대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보호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던 모습과는 완벽하게 상반된다. 통산 1800안타를 넘긴 베테랑의 클래스를 여실히 보여줬다.
경기에 나설 때 팽팽한 긴장감은 가을 야구 못지 않았다. 안치홍은 두 경기 여덟번 타석에 들어설 동안 오직 야구에만 집중했다. 관중석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야유도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KT 위즈 김현수가 28일 LG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홈 관중들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한 것과는 대비된다. 그만큼 안치홍이 느끼는 긴장감도 컸다는 의미다. 한화 팬들은 다소 서운할 수 있지만 한화에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결국 팀을 떠난 그가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절실함도 느껴지게 한다.
비록 팀은 2연패를 했지만, 안치홍은 화려하게 돌아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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