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치욕스런 한일전 패배를 설욕했지만 운이 따른 승리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9일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일본 U-21 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어느 정도 설욕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친선 경기에서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바라보는 이민성호는 최정예 전력을 내세웠다. 선발로 이영준(그라스호퍼), 양민혁(코번트리 시티), 윤도영(도르드레흐트), 이현주(아로카), 황도윤(FC서울), 서재민, 박경섭(이상 인천 유나이티드), 최우진(전북 현대), 최석현(울산 HD), 김지수, 김준홍(수원 삼성)을 선발로 내세웠다. 해외파에 '군필자'까지 추가됐다. 교체는 제한 없이 진행됐다.
U-23 아시안컵 우승팀인 일본은 기존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사토 류노스케(도쿄), 시오가이 켄토(볼프스부르크), 고토 게이스케(신트트라위던)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상태라 합류가 불발됐다. 이에 일본은 국내파로만 명단을 꾸렸다. 대학생 선수도 대거 발탁됐다. 1군이라고 할 수 없는 전력이다.
그래도 한국 선수들의 투지는 남달랐다. 소집 첫 날 윤도영은 "일본은 (축구적으로) 별로 많이 안 좋아한다. 경기를 일본이랑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결과가 좋지 않아서 자존심이 망했다. 그래서 안 좋아한다.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연습경기는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최정예를 내세운 이민성호지만 대학생 선수 위주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웹은 '한국은 이번 소집에 이현주, 윤도영, 이영준 등 해외파 8명을 포함하며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반면 일본은 야마다 카이토(고베), 이와모토 유안(중경대) 등 U-21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신예들을 선발 명단의 절반 가까이 배치하며 시험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반 34분 최우진의 크로스를 이영준이 헤더골로 연결해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민혁의 패스를 이영준이 추가골로 완성해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2-0으로 앞선 탓일까. 뒤로 갈수록 일본이 주도했다. 한국을 살린 건 골대였다. 사커다이제스트웹은 '후반 1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니어 포스트로 쇄도한 이시바시 세나(쇼난 벨마레)가 헤더로 방향을 틀었으나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26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이시와타리 넬슨(세레소 오사카)이 강력한 발리슛을 선보였으나, 이마저도 크로스바를 직격하며 골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라며 후반전 일본의 기세를 설명했다.
일본은 후반 35분 이시이 히사츠구의 만회골이 터졌다. 일본은 기세를 올려 무승부를 노렸지만 한국은 버티는데 성공했다. 일본 상대로 승리한 건 분명 기분이 좋은 일이지만 일본은 여전히 두 살 어린 선수들이었고, 주전급 자원도 아니었다. 아시안컵과 비교해 한국의 전력은 훨씬 좋아진 상태. 마냥 웃을 수만 없는 경기력이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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