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까.
또 다시 새 감독을 찾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게 제시한 조건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각) '토트넘이 데 제르비 감독 영입을 위해 거액의 계약을 제시했으며, 성사될 경우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맨체스터시티)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감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연봉은 최대 2500만파운드(약 501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토트넘은 이날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초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경질하고 투도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지 한 달이 채 지난 시점. 토트넘은 투도르 감독 체제에서 반등을 꿈꿨지만, 7경기에서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하자 결국 결별을 택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 달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 결별했다. 성적 부진이 원인.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시절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마르세유에서는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 달 토트넘이 투도르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도 차기 감독 후보로 지목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시즌 중 부임 대신 여름에 계약을 맺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투도르 감독과 결별한 뒤 그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국 현지 매체들도 부임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
토트넘이 제시한 조건은 파격적이다.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의 연봉 뿐만 아니라 5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3년 정도의 계약을 제시 받는 것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인 부분이다. 물론 안전 장치가 없는 건 아니었다.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은 올 시즌 토트넘이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될 시 자동 계약 해지 조항을 담았다'고 전했다.
이런 토트넘의 행보에 팬들은 분개하고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이 지난해 성범죄에 연루됐던 메이슨 그린우드를 마르세유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그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게 문제가 되고 있다. 당시 데 제르비 감독은 그린우드에 대해 "그는 좋은 사람이다.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선 큰 대가를 치렀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토트넘이 데 제르비 감독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성소수자, 여성 서포터스 서포터스 그룹이 연대해 선임 반대 공식 성명서를 낸 상태다.
프리미어리그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토트넘은 승점 30으로 17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9)와의 격차는 단 1점차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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