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트레이드 손익계산서 다시 써봅시다'
트레이드는 어느 팀이 이득인지 당장의 결과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처음엔 트레이드를 한 그해의 성적만으로 트레이드 성공, 실패를 말하기도 하지만 몇년 뒤에 그 때의 판단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024년 3월 30일 단행했던 1대1 트레이드의 손익 계산서를 다시 꺼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는 롯데가 분명히 큰 이익을 본 트레이드였다.
롯데는 내야수 손호영을 받았고, LG는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을 얻었다.
당장 내야수가 필요했던 롯데는 즉시 전력감인 손호영을 LG에 요청했고, LG는 미래의 자원인 우강훈을 원했다.
당연히 롯데는 트레이드하자마자 팀에 플러스가 돼야했고, 우강훈은 당장보다는 2~3년 뒤에 1군에서 활약하면 되는 상황.
손호영은 롯데로 가자마자 자신의 실력 발휘를 했다. 그해 102경기서 타율 3할1푼7리 18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트레이드 성공 사례가 됐다. 반면 우강훈은 14경기, 11⅔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좀 더 실력을 키워야 하는 유망주임을 드러냈다.
이 성적만 보면 누가 봐도 롯데가 잘한 트레이드가 맞았다.
2025년엔 손호영은 97경기서 타율 2할5푼 4홈런 41타점으로 2024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우강훈은 1군에 11경기에만 등판해 평균자책점 4.66에 머물며 제구력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보였다.
올시즌에 다른 모습이다. 우강훈이 달라진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것. 시범경기에서 5번 등판해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보였는데 특이한 것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제구가 안정되고 있다는 의미.
28일 KT 위즈와의 잠실 개막전에서도 팀이 7대11로 패하는 과정에서 우강훈만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8회초 등판해 삼자범퇴로 깔끔한 피칭을 했다. 장성우와 한승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허경민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았다. 151㎞의 빠른 직구와 커브의 조합이 좋았다.
LG 염경엽 감독은 합격점을 주면서 우강훈을 다음 단계로 승격시켰다. 염 감독은 "(우)강훈이가 시범경기 때부터 계속 좋았다. 그래서 강훈이는 이제 좀 더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써볼 생각이다. 한번 붙여 보겠다"라고 했다.
프로에 온 이후 줄곧 추격조에서만 뛰었던 우강훈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등판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올시즌 둘의 성적에 따라 트레이드 손익 계산서가 달라질 가능성도 생겼다.
손호영도 올해 출발이 좋다. 29일 삼성전서 홈런 2개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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