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 여성과 시차를 두고 성관계를 맺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 중 누가 아이의 친부인지 현재 기술로는 특정할 수 없다는 영국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더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런던 항소법원은 최근 판결에서 "현 시점에서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를 특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한 여성과 나흘 간격으로 성관계를 가진 뒤 임신이 이뤄지면서 시작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쌍둥이 중 한 명은 1심 판결에 따라 이미 출생증명서에 친부로 등록됐지만, 아이의 어머니와 다른 형제는 해당 등록을 변경하고 친권을 인정해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DNA 검사 결과만으로는 두 형제 중 누가 친부인지 특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두 형제 모두가 비슷한 시기에 관계를 가졌으며, 각각이 친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1심에서도 "두 형제 모두가 아이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법원은 아이의 삶과 복지를 고려해 불확실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면서도, 현재로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출생신고서에 기재된 한 명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법적 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재판부는 "향후 과학기술이 더 발전하면 한 명을 특정하고 다른 한 명을 배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막대한 비용 없이는 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에게 있어 진실은 단일한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 중 하나라는 '이분법적 상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서 어머니와 두 형제의 신원은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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