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2026년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 패스A 결승을 앞두고 때아닌 '스파이 소동'이 화제에 올랐다.
31일(이하 한국시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르트스포트(SportSport)'에 따르면 유럽예선 PO 패스A 결승전을 앞둔 보스니아의 부트미르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미증유의 스파이 사건이 발생해 국가 간 외교 마찰로 비화되고 있다.
보스니아는 4월 1일 보스니아 제니차에 위치한 빌리노 폴예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다.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단판 승부다. 이탈리아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본선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매체는 '보스니아 대표팀 훈련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이탈리아가 스파이를 보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다'면서 '훈련 도중 일어난 놀라운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보스니아 언론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 이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스파이'가 현역 군인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이탈리아 국적의 병사였다.
보스니아대표팀은 이날 부트미르 트레이닝센터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보통 A매치를 앞둔 대부분 대표팀이 그래왔듯이 훈련 초기 15분만 언론 등에 공개했고, 나머지는 비공개였다.
한데 비공개로 전환이 되었는데도, 그라운드 철조망 밖의 간이 스탠드에서 자리를 떠나지 않은 한 남성 군인이 휴대전화로 훈련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고, '스포르트스포트'의 영상 취재에 딱 걸렸다.
이를 발견한 보스니아대표팀의 보안 요원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해당 군인을 강제 퇴장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줄 알았지만 군인의 신분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문제의 군인은 EUFOR(유럽연합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파견된 병사였는데, 하필 이탈리아 사람이었다. EUFOR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평화유지와 안정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EU가 결성한 것으로, 사라예보에 본부를 두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군용 점퍼와 반바지를 입은 남성의 왼쪽 어깨에는 이탈리아대표팀 패치가 눈에 띄었다는 증언이 있다'면서 '보스니아대표팀의 훈련 센터는 다른 국가에 비해 가림막 등 보안시설이 취약하다'고 전했다.
이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축구협회는 EUFOR 대표부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고, 이탈리아대표팀 측도 언론을 통해 '이탈리아축구협회가 파견한 스파이가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탈리아 측은 "EUFOR 본부 기지가 훈련장 근처에 위치해 있었고, 우연히 기지 근처에 있던 이탈리아 군인이 훈련장 옆을 지나가다가 훈련을 구경하기 위해 잠깐 멈춰 서 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명했다.
'마르카'는 '한 간첩 사건이 축구계 국제적 갈등을 촉발시켰다'라고 덧붙였고, '스포르트스포트'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사활을 건 이탈리아가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라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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