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직도 속이 쓰리네요."
탈락의 아픔은 생각보다 컸다.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이틀이 지난 뒤였지만, 박철우 우리카드 우리WON 감독대행은 "아직도 속이 쓰린다"고 이야기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돌풍의 팀'이었다. 3라운드까지 6위에 머물렀다. 승점 19점에 그치면서 봄배구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박 대행 부임 이후 우리카드는 바뀌었다. 후반기 18경기에서 14승4패로 승률 78%를 기록했고, 5라운드와 6라운드는 모두 5승1패를 했다. 마지막 10경기는 9승1패에 달했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치며 봄배구 진출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을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 모두 1,2세트는 우리카드가 가지고 갔다. 그러나 3~5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결국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2차전 4세트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듀스 타이 기록인 39-41까지 가는 명승부가 만들어졌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웃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세터 한태준은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알리가 한태준을 안고 위로해주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한태준은 자신의 SNS에 '우리의 이번 시즌은 너무나도 험난했다. 그렇지만 우린 뭉치는 법을 배웠고, 최고의 사무국과 최고의 선수단, 그리고 최고의 팬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3등까지의 과정은 행복했다'라며 '시즌이 끝났지만 우린 한층 더 성장했고 여기서 멈추지 말고 더욱더 성장하는 우리가 될 것이다. 팬 여러분들 너무나도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 대행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이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잘했다"라며 "(한)태준이와 몇몇이 울고 있길래 눈물은 아껴두자고 했다. 이 분한 마음을 가지고 비시즌 때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이어 "어쩔 수 없다. 챔프전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면 다 속상하다"고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플레이오프 1,2차전 3세트. 박 대행은 "마지막에 플레이오프에서 승기를 잡고 놓친 건 내 책임이다. 그런 부분은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1차전이든 2차전이든 3세트가 가장 아쉬었다. 오더 싸움에서 변수가 있더라도 강하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 돌아봤다.
박 대행은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선수들과 체육관에서 마무리 인사를 했다. 미팅을 하고 전반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휴가를 할 지 이야기를 했다. 거취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일단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하고 마무리했다. 특별하게 보낸 건 없다.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라며 "선수단에 티를 안 내려고 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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