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진짜 '월드컵 모드'다. 최종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평가전인 3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홍명보호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상대도 결정이 났다. 막차를 탄 체코, '개최국' 멕시코, '아프리카 복병' 남아공과 결전을 치른다.
타임 테이블은 나왔다. 5월 셋째 주 26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 큰 틀은 정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80% 정도는 완성됐다. 20%는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홍 감독의 기준은 '명성'이 아니다. 첫째도, 둘째도 몸상태다. 그는 "선수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현재의 경기력이다. 5월 기준, 이름값이 아닌 컨디션으로 선발할 거다. 고지대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뛸 수 있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밤낮 없이 선수들을 체크하며,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5월 넷째 주에는 사전 베이스캠프로 떠난다. 개최국인 멕시코와 한 조에 묶인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최대 관건은 역시 고지대 적응이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해발 1571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태백산 정상 높이와 비슷하다. 홍 감독은 "고지대 전문가, 교수들을 만나서 특성이나 적응 방법 등에 대해 들었다. 어떻게 할지 프로그램은 이미 다 마련돼 있다. 선수들마다 적응 속도가 다른데, 이를 체크하기 위한 방안까지 마련해 놓았다"고 했다.
전문가가 있는 경북 안동까지 직접 다녀와 정보를 얻은 홍 감독은 고지대 적응을 위해 미국에서 맛보기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가 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솔트레이크시티의 해발 고도는 1300m다. 멕시코로 넘어가기 전 일차적으로 몸을 만들 예정이다.
6월 첫째 주에는 마지막 실전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르며 호흡법이나 경기 체력을 올릴 계획이다. 베스트 11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1경기를 할지, 2경기를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3월 A매치가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팀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때 정확한 경기 장소와 날짜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평가전을 마치면 결전지인 멕시코로 입성한다. 한국의 월드컵 베이스캠프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훈련장 '치바스 베르데바예'로 결정됐다. '치바스 베르데바예'는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차량으로 10분 내외 거리에 있다. 훈련장에서 선수단 숙소인 웨스틴 과달라하라까지도 15분 남짓 걸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5순위로 희망 베이스캠프를 받은 뒤 정해진 우선순위 조건을 따져 각 팀에 베이스캠프를 분배했는데, 한국은 1순위로 꼽았던 희망지가 선정되는 행운을 누렸다.
대표팀 관계자들이 지난달에도 치바스 베르데바예에 가서 현장을 재점검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대부분 요소가 만족스럽지만, 미디어센터와 라커룸 등 일부 시설이 노후화된 부분이 있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에서 보완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요구사항들이 잘 반영되고 있더라"고 만족해했다.
3월 A매치 2연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실전인 본선 무대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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