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아직 3경기지만, 대박 향기가 물씬 난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시즌 35홈런을 터뜨린 패트릭 위즈덤을 포기하고 선택한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정교한 컨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동시에 선보이며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개막전부터 3안타 경기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 날에는 데뷔 첫 홈런포까지 터뜨리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팀이 개막 2연패를 당하며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카스트로의 타격감만큼은 분명히 예사롭지 않았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카스트로는 첫 타석부터 장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스트로는 LG 선발 톨허스트의 잘 떨어진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냈다. 첫 타석부터 장타를 생산한 카스트로는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김도영의 적시타가 터지자 카스트로는 홈까지 내달려 선취 득점을 올렸다.
3경기 연속 장타를 생산한 카스트로의 타격감은 2회에도 이어졌다. 2회초 2사 1,3루 득점권 찬스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카스트로는 톨허스트의 152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측 깊숙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연타석 2루타를 터뜨린 카스트로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고, 더그아웃에서도 환한 미소가 터져 나왔다.
이날 카스트로는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새 외국인 타자의 맹활약 속에 KIA는 LG를 7-2로 꺾고 개막 2연패에서 탈출했다.
KIA가 카스트로에게 기대를 건 이유가 그대로 드러나는 경기였다.
지난 시즌 35홈런을 터뜨렸던 위즈덤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베네수엘라 출신 멀티 플레이어 해럴드 카스트로를 영입했다. 카스트로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 조건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카스트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450경기에서 타율 0.278, 391안타 16홈런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타율 0.294를 기록한 정교한 타격이 강점인 타자였다.
KIA가 카스트로에 기대했던 모습이 시즌 초반부터 나오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도영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폭발했고, 제리드 데일도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선발 애덤 올러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 초반 흐름을 만든 중심에는 카스트로의 연타석 2루타가 있었다.
2번 타자 카스트로가 출루하고, 김도영이 해결하는 흐름이 만들어지자 KIA 타선 전체가 살아났다. 장타력뿐 아니라 연결 능력까지 갖춘 새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위즈덤의 35홈런을 포기하고 선택한 이유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카스트로. KIA가 기대했던 '대박 외인'의 향기가 벌써부터 그라운드를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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