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그 정도 변화구면 A급이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입에서 'A급' 소리가 나왔다. 외국인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가 개막 시리즈에서 나란히 호투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 아쉽게 실패했다. 스토브리그 기간 굵직한 FA를 영입하는 대신 외국인투수 교체에 공을 들였다.
2025년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현 토론토) 성공 사례를 본 롯데는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을 가진 투수들에게 주목했다.
롯데는 로드리게스와 비슬리에게 모두 신규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 100만달러(약 15억원)를 꽉 채워 안겼다.
둘은 스프링캠프 부터 기대감을 키웠다. 김 감독은 "둘 다 제 몫을 해줄 것 같다"며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김 감독은 개막 전까지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다르고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또 다르기 때문이다. 실전에서 잘해야 의미가 있다.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는 일단 첫 단추를 잘 뀄다.
개막시리즈 원투펀치로 출격해 2연승에 앞장섰다. 우승후보 삼성을 연이틀 격침했다. 로드리게스가 5이닝 무실점, 비슬리가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나란히 선발승을 챙겼다.
김 감독은 "비슬리는 그 정도 변화구면 A급이다. 로드리게스 변화구가 비슬리 정도가 된다면 진짜 완벽한 투수인 것이다. 그래도 기본은 다 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로드리게스는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힘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정교한 제구력에 변화구까지 완성도가 높다면 사실 KBO리그에 있을 레벨이 아닌 것이다. 비슬리는 다양한 래퍼토리와 정확한 컨트롤을 바탕으로 타자를 잡아낸다.
김 감독은 "로드리게스가 결정구가 아주 굉장히 위협적인, 예를 들면 쿄야마 같이 포크볼이 확 떨어진다든가 그런 무기를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런 게 있다면 투구수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다만 경기에 더 나가면서 본인도 느낌을 찾고 또 한국 타자들 상대해보면 더 좋아질 확률이 높다. 다음 경기에 어떻게 던질지 봐야 한다"고 짚었다.
로드리게스와 비슬리가 2025년 폰세처럼 던져주면 롯데도 단숨에 5강권으로 올라선다. 롯데는 2025년 외국인투수가 전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규정이닝을 아무도 못 채웠다. 롯데가 올해는 외국인투수 덕을 볼 것인지 희망이 커지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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