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올해 우리 에이스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향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요니 치리노스가 맡았지만, 톨허스트를 올해 LG의 성적을 좌우할 에이스로 기대한다는 것.
톨허스트는 지난해 LG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해 정규시즌 8경기에서 6승2패, 44이닝,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치던 LG에 큰 힘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2승, 13이닝,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LG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치리노스는 지난해 처음 LG에 합류해 정규시즌 30경기, 13승6패, 177이닝,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줬다. 한국시리즈에는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 재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톨허스트와 120만 달러(약 18억원), 치리노스와는 140만 달러(약 21억원)에 재계약했다. 우승을 안긴 외국인 원투펀치에게 260만 달러(약 39억원)를 투자하며 2연속 우승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올 시즌 톨허스트와 치리노스의 첫 등판은 냉정히 실망스럽다.
치리노스는 지난달 28일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6안타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게다가 투구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이른 교체가 불가피했다. LG는 치리노스 조기 강판 여파로 개막전부터 7대11로 패했고, 29일 KT전도 5대6으로 패해 개막 2연패에 빠졌다.
톨허스트가 흐름을 끊어줘야 했지만,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KIA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톨허스트가 어디로 던져도 안타를 생산하며 멘탈을 흔들었고, 김도영이 적시타와 홈런을 펑펑치며 가세했다.
카스트로와 김도영만 톨허스트를 괴롭힌 게 아니었다. 김호령, 김선빈, 오선우, 윤도현, 제리드 데일 등이 돌아가며 톨허스트를 공략해 혼을 쏙 빼놨다. 톨허스트는 3이닝 9안타(1홈런) 1볼넷 5삼진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고, LG는 2대7로 패해 개막 3연패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4이닝 13실점(평균자책점 29.25)으로 무너지면서 초반 LG의 구상이 완전히 꼬였다. 그래도 치리노스의 허리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휴식 없이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위안거리다.
LG는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1일 선발 등판하는 송승기에게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송승기는 2026년 WBC 대표로 발탁됐지만,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고 팀으로 복귀했다.
염 감독은 "송승기는 컨디션이 제일 잘 올라와 있다. (송)승기가 안 좋은 게 아니다. WBC에 다녀온 투수 가운데 제일 낫다"고 믿음을 보였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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